"보일러 아닌 냉난방 설루션 팝니다"…경동·귀뚜라미, 체질 전환 가속
냉방·환기·주방가전까지 '공기·열 관리' 패키지 공급 추진
AI DC 확산→HVAC 전환 동력으로…2035년 1.2조달러 성장 전망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보일러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에어컨과 냉난방·공조를 아우르는 'HVAC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보일러 시장 수요 정체와 환경 규제 강화, 글로벌 난방 시장의 히트펌프 중심 재편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HVAC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콘덴싱 보일러와 온수기로 성과를 거둔 경험을 바탕으로 냉방·제습·환기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설루션을 앞세워 HVAC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 인스톨러 쇼 2025에서 선보인 히트펌프(PEM750)와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NPF700) 등 신제품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에서는 생활환경 가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2024년 370억 원에 인수한 SK매직의 가스·전기레인지·전기오븐 사업 영업권을 기반으로 '나비엔매직' 브랜드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보일러와 환기청정기, 주방가전을 결합한 생활환경 솔루션 사업을 키우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보일러·온수기·환기청정기와 레인지·오븐·후드를 묶은 '공기·열 관리 패키지'를 기업 간 거래(B2B) 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주방과 거실, 욕실을 통합 관리하는 형태로, 주거공간 전체를 하나의 패키지로 설계·제공하는 모델이다.
생산 기반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 서탄공장(에코허브) 증설을 통해 올해 연간 생산능력을 439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냉방 신규 라인을 구축해 글로벌 HVAC 수요와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갖췄다.
귀뚜라미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냉방·공조·에너지 등 비(非)보일러 분야 사업 비중을 키워왔다. 센추리·범양냉방·신성엔지니어링 등 냉방·공조 기업을 연달아 잇달아 편입하며 공장·상업용 대형 설비부터 가정용 창문형 에어컨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최근에는 현대렌탈케어와 손잡고 가정용 보일러 렌털 서비스 '따숨케어'를 출시하며 구독형 HVAC 모델도 도입했다.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전환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도 HVAC 전환 가속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HVAC 시장이 2030년~2035년까지 연 6~10%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고효율 냉각 수요가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정책도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를 난방 전기화의 원년으로 삼고 난방 전기화 보급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도 액체냉각 등 데이터센터용 HVAC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어 경쟁과 협력 구도가 동시에 형성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일러 제조사로 출발한 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HVAC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난방이라는 계절성과 규제 리스크로부터 벗어나 계절을 가리지 않는 HVAC와 히트펌프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