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창업초기·국민성장=스케일업'…정책자금 '투트랙' 재편
모태펀드 중소VC 약진…초기·지역 비율·정책 참여도 등 가점
VC 시장 '정책-민간' 양분 윤곽…후기 투자 경쟁 격화 전망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정부가 벤처·중소기업 정책 자금 체계를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 중심의 '투트랙' 구조로 재편하는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창업 초기와 지역 등 취약 분야는 모태펀드가, 스케일업과 세컨더리·대형 투자(M&A 등) 단계는 국민성장펀드와 연기금·공제회 등이 담당하는 구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를 통해 중기부 소관 계정에만 약 1조 6000억 원을 출자했다. 문화·영화·해양 등 타 부처 계정(5300억 원)을 합치면 출자 규모는 2조 1000억 원 수준이다.
한국벤처투자의 내부 집계 기준 이번 출자사업에는 총 224개 운용사(GP·Co-GP 포함)가 제안서를 제출해 역대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26개 조합만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서류 심사 통과 명단을 두고 그간 모태펀드 운용을 이끌어온 대형사(미래에셋벤처투자 등)들은 다수 탈락하면서 중소형 벤처캐피털(VC)들이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 한국벤처투자는 정성평가에서 △지방 투자 비중 △창업초기 비율 △출자 비율(모태 비중) 하향 의지 △창업초기 분야 10년 이상 장기 운용 등에 인센티브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정책 과제 참여도 항목으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등 정부 창업 지원사업 참여기업에 투자금을 20% 이상 배정 시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도 적용됐다.
다른 축인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된다.
금융위원회는 정부보증채권 75조 원과 금융사·연기금·민간 자금 75조 원을 합쳐 5년간 150조 원 이상을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로봇 등 첨단 전략산업과 관련 메가프로젝트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자금의 40% 이상을 지역에 배분하고 스케일업과 전략산업 투자·융자를 핵심 역할로 설정했다.
국민성장펀드의 운용사 선정 기준 역시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전략위원회에서는 내부수익률(IRR)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기업 가치 상승, 후속 투자 이력, 첨단산업 전문성 등을 반영하는 정성평가 비중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됐다. 창업 및 실패 경험까지 평가 요소로 포함하는 방향도 검토되고 있다.
업계는 국내 VC 시장이 '정책 축'과 '민간 축'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태펀드가 창업 초기·지역 투자 생태계에 마중물을 공급하고, 국민성장펀드와 민간 자금은 후속 라운드·대형 딜을 담당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VC 시장도 초기 단계와 후기·스케일업 단계를 나눠 담당하는 '바벨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민성장펀드가 엑시트를 전담하는 역할을 수행할 경우 후기 단계 딜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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