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에너지 비용 상승 압박…中企, 물가 상승 압력 우려
카타르 LNG 수출 능력 17%손상…산업용 연료비 상승 가능성
물류 충격 여파 현실화…중기부, 피해 확산에 '긴급바우처' 속도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이란과 걸프 지역의 무력 충돌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차질에 따른 '불가항력'(force majeure) 선언이 불가피하다고 예고하면서 LNG와 디젤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산업용 연료비 부담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조짐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이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 등 걸프 산유국 에너지 시설을 보복 공격한 이후 카타르의 LNG 수출 능력 약 17%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는 "향후 3~5년간 연간 1280만 톤 규모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며 "이탈리아·벨기에·한국·중국으로 향하는 LNG 장기 계약에 불가항력을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체 LNG 수입물량의 25~30%(연 900만~1000만 톤)를 카타르에서 들여오는 주요 수입국이다. 실제 불가항력이 발동되면 한국은 부족분을 현물시장에서 조달해야 해 단가 부담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가스공급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나,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법상 상한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유·석유화학, 철강, 비철금속,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 데이터센터 등 주요 산업이 LNG 가격과 전력요금에 민감한 만큼 에너지 비용 상승이 전방위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글로벌 디젤값 상승이 더해지며 물류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디젤가격은 갤런당 5달러대로 이란 전쟁 한 달 만에 40% 넘게 급등했다.
디젤값 급등은 해상·육상 운송비를 밀어 올려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럽·미국에서는 냉장·냉동 운송이 필요한 신선식품과 유제품 등에서 가격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중동발 물류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란·이스라엘 전쟁 이후 8일 기준 중동 관련 수출 피해·애로 접수는 87건에 달했으며, 이 중 '운송 차질'이 71%, '물류비 증가'가 29%를 차지했다.
정부는 중소·중견 수출기업 지원책으로 '긴급 물류바우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총 105억 원 규모로 기업당 최대 1500만 원 한도 내에서 국제운송비와 보험료 등을 지원하고 기존 수출바우처의 국제운송 한도도 최대 6000만 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은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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