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탄 실리콘투, 매출 1.6배 급성장…이익은 주춤 왜 [실적why]

4Q 영업익 컨센서스 약 12%하회…성과급·재고자산 급증 영향
구다이글로벌 보유 브랜드 북미 시장 내재화도 잠재 리스크

실리콘투 본사(실리콘투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K-뷰티'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257720)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3060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23억 7800만 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481억 원)를 12% 안팎으로 밑돌았다.

연간 매출·영업이익은 1조 1163억 원과 2053억 6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4%와 49.3%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이다. 다만 연간·4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각각 18.4%와 13.8%에 그쳐 회사가 제시한 '20%대 수익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K-뷰티 업체의 해외 진출을 돕는 플랫폼으로 e커머스·현지 유통 사업을 지원한다. 해외 현지 유통사 등 기업 고객에 K-뷰티 제품을 공급하는 CA(Corporate Account) 사업이 전체 매출액의 86%~88% 정도를 차지한다.

사입형(직매입) 구조 특유의 재고 부담이 늘었고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면서 외형 성장 대비 수익성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는 평가다.

4분기 기준 매출이 1.8배 가까이 뛰었는데도 이익이 기대에 못 미친 요인으로 판관비 급증이 꼽힌다.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판매관리비가 476억 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중 임직원 성과급·인센티브로 약 118억 원이 일회성으로 반영된 것으로 본다.

인센티브 등 일회성 비용과 별개로 분기 매출총이익률(GPM)이 전분기 31.6%에서 29.1%로 2.5%포인트(p) 하락한 건 재고자산 충당금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실리콘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재고자산은 2643억 5000만 원으로 직전해 말(1459억 2000만 원) 대비 2배 가까이(약 81%) 늘었다. 같은 기간 재고 회전기일도 기존 80일~90일 수준에서 약 130일까지 늘었다.

사입형 모델 특성상 재고자산 증가는 곧 매출원가 및 재고자산 평가충당금 설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4분기 GPM 압박과 충당금 인식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실리콘투는 K-뷰티 브랜드로부터 제품을 100% 직매입해 재고를 떠안고 글로벌 B2B·B2C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브랜드 입장에선 재고·수출 리스크를 덜 수 있지만, 회사 입장에선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재고자산이 수주 잔고 개념이지만 재고가 급격히 증가하면 현금 유출을 의미해 유동성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실리콘투 매출의 23.6%(2025년 3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 구다이글로벌이 미국 유통기업 한성USA 인수하며 보유 브랜드의 북미 유통 일부를 내재화하려는 움직임도 일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자산 증가 이슈가 해소되지 않으면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률은 10%대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입형 플랫폼 성상 매년 4분기마다 영업이익률이 둔화하는 만큼 올해 상반기 재고·마진 성장 곡선을 얼마나 올려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리콘투 권역별 매출 비중(2025년 3분기 기준)은 △유럽 34.1% △북미 24.3% △아시아 17.6% △중동 10.1% △중남미 5.1% △CIS·러시아 4.9% △오세아니아 2.6% △아프리카 1.1% 등이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