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정책, 영세 소상공인·비수도권 매출 '긍정 효과'

중기연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의 소비 진작 효과' 보고서
"현금성 이전 소비촉진 정책, 취약계층에 효과적으로 작동"

광주 서구 양동시장이 시민들로 인해 북적이고 있다. 2026.2.12 ⓒ 뉴스1 박지현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지난해 민생회복소비쿠폰 여파로 영세 소상공인과 비수도권에서 매출 증대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금성 이전' 방식의 소비촉진 정책이 취약계층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선영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공개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의 소비 진작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7월 지급된 1차 소비쿠폰이 영세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매출 개선 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약 249만 개의 BC카드 개인사업자 가맹점 주간 카드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쿠폰 지급 전후 매출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카드매출은 지급 이후에도 감소세를 유지했으나 감소 폭은 지급 이전(-6.79%) 대비 줄어든 4.21%로 완화됐다. 특히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업종에서는 지급 이전 2.03%였던 매출 증가율이 지급 이후 4.40%로 확대됐다.

매출 규모별 분석에서는 매출 5억 원 이하 사업체에서 카드매출 증감률 개선 폭이 5.99%p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소비쿠폰의 매출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영세 사업체에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음식점, 마트, 미용 등 생활 밀착 업종에서도 매출 개선과 함께 소비쿠폰 사용 비중이 5~18% 수준으로 나타나 일상 소비 영역에서 정책효과가 컸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의 소비 진작 효과' 보고서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제공)

지역별로는 소비쿠폰 효과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특히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낮은 대구광역시(4.10%p)와 광주광역시(16.93%p)에서 매출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광주는 전체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서울(1.74%p), 인천(1.22%p), 경기도(0.84%p) 등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 부연구위원은 "소비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지역에서 정책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보고서는 또 정밀한 정책효과 식별을 위해 합성대조군 분석을 병행했다. 소비쿠폰 지급 이전 기간의 매출 추이를 기준으로 사용 제한 업종을 가중평균해 합성대조군을 구성하고 이를 정책 대상 업종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외부 경기 요인을 통제한 이후에도 정책효과는 같은 방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정책효과 추정치는 호남권(14.93%p)과 충청권(9.96%p)이 수도권(4.00%p)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연구위원은 "영세 소상공인과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에서 매출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점은 향후 내수 회복을 위한 정책 설계 시 정책 대상의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성 이전 방식의 소비촉진 정책이 소비 여력이 제한된 계층과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상공인 및 지역상권 경쟁력 강화 정책을 병행하고 상권과 전통시장 방문을 유도하는 정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