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의존도 높아지는 소상공인…10명 중 6명 "올해 더 힘들 것"

지역신보 보증이용 금융실태조사서 57% '올해 더 악화' 전망
평균 금융 부채 1억 1509만원…인건비 상승·대출 제한 등 경영난

4일 서울 시내 한 술집으로 운영했던 가게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소비의 중심이 자택과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간이주점과 호프집, 독서실, PC방 등 오프라인 기반 자영업종의 폐업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26.2.4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경기 침체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에 따른 소상공인의 올해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은 경제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금융비용 증가 등에 따른 경영 환경이 녹록잖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올해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 완화와 성장 지원을 위해 금융, 바우처, 보증, 디지털 전환까지 종합 지원 정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2025년 보증이용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대비 2026년 자금 사정 전망에서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57.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은 28.7%, '원활'은 14.0% 순이었다.

해당 조사는 2024년 1월 1일부터 2025년 4월 30일까지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신규 보증을 실행한 사업체 3399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모든 업종에서 자금 사정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악화 이유(7점 척도)로는 '경제 불확실성 증가'가 6.02점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물가 상승(5.93점), 금융비용 증가(5.68점) 순이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이유로는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물가 상승 외에도 판매(매출) 감소, 인건비 상승, 금융기관 대출 곤란, 대금 횟수 감소 등이 꼽혔다.

2024년 대비 지난해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는 응답은 72.4%로, 10명 중 7명꼴이었다. '동일'은 20.5%, '원활'은 7.1%였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을 이용한 소상공인의 평균 금융부채는 1억 1509만 원으로 집계됐다.

부채 규모별로는 5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이 3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0만 원 미만(26.2%), 1억 원 이상 2억 원 미만(22.0%), 2억 원 이상 4억 원 미만(8.2%)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평균 금융부채가 1억 5305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도소매업(1억 2499만 원), 음식숙박업(1억 1251만 원), 서비스업(1억 404만 원), 기타업(9582만 원) 순이었다.

채무 보유 기관으로는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부 대출'이 46.3%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 조사(63.3%)보다 17.0%P 감소한 수치다. 이어 은행·비은행·카드사·캐피탈 등 일반 대출이 45.2%, 개인 간 차용이 6.7%였다. 정부 지원금은 1.8%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기타업의 보증부 대출 이용률이 48.6%로 가장 높았고, 대출 의존도는 도소매업(48.9%)이 가장 높았다.

1년 후 금융부채 증가 예상 이유(7점 척도)로는 '경제 불확실성 증가'가 6.2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비용 증가(6.14점), 물가 상승(6.11점)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이 '물가 상승'(6.48점)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증부 대출 신청 시 필요한 자금은 평균 4506만 원이었다. 필요 자금 분포는 5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이 34.5%로 가장 많았고, 3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미만이 28.1%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 평균 필요 자금은 제조업이 5406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업이 3980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보증부 대출 이용 방식은 비대면 보증이 51.2%, 대면 보증이 48.8%였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을 통한 자금 조달 목적은 '운영 자금 마련'이 78.1%로 가장 높았다. 보증부 대출의 장점으로는 '낮은 금리'가 71.4%로 꼽혔다. 신용보증 지원이 없을 경우 대체 자금 마련 방법으로는 제2금융권 이용(37.2%), 제1금융권 이용(27.8%), 자금 확보 포기(14.6%) 등이 제시됐다.

보증 지원 업무에서 보완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지원 금액 확대(66.8%), 보증료 인하(14.5%), 지원 대상 확대(5.7%) 등이 꼽혔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제공)
정부, 바우처·금융·보증 지원까지 전방위 지원 정책 확대

정부는 올해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덜고 성장 지원을 위해 금융, 바우처, 보증, 디지털 전환까지 종합 지원 정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소상공인 분야에만 5조 원대 기금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3조 원 이상을 정책자금 대출로 공급하는 등 자금 지원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단기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 주기 지원 체계' 구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요금과 보험료 등 사업 운영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고정비를 일부 보전해 주는 경영안정 지원을 5000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물류비 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비수도권과 인구감소지역, 중·저신용 소상공인에 대한 우대 금융 공급 비중도 확대한다. 소상공인 대상 AI 활용 지원 사업도 신규 예산을 편성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 지원에 나선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소상공인 지원 강화 방침을 강조하며 "소비와 투자 위축,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쉽지 않은 시기를 지나왔지만 회복의 불씨를 살렸다"면서 "이제는 회복을 넘어 성장으로 나아가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