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中企 살아남으려면…"해법은 공동 데이터 플랫폼"(종합)
중기중앙회, 중기연과 '제1회 디지털 포럼' 개최
"중기중앙회 중심으로 데이터 플랫폼·클라우드 구축해야"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기업이 디지털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AI 도입'의 선결과제로 중소기업의 데이터 활용 역량을 제고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문가는 중소기업의 데이터 활용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공동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8일 오전 10시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2025년도 제1차 중소기업 디지털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데이터 시대 중소기업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기웅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중소기업의 AI 활용률은 28.7%로 대기업(48.8%)에 비해 현저히 낮은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나날이 빨라지는 디지털 전환의 속도 앞에서 이제는 중소기업 현장에서 적시에 데이터를 공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책을 만들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중소기업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전략과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조주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이 데이터 시대 중소벤처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조 원장은 중기중앙회를 중심으로 공동 플랫폼이나 클라우드를 구축해 데이터 중심의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AI와 디지털 전환의 본질은 기술이 아닌 데이터라고 설명하며 중소기업계가 지금 양적 팽창보다는 구조화된 데이터 축척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디지털·AI 전환 장벽으로는 '맞춤형 응용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AI 투자비용 부족(54%)과 데이터 및 기반정보 한계(43%)가 있다는 이들도 있었다.
조 원장은 이처럼 개별 대응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데이터 활용을 높이기 위해 '중기중앙회 통합 데이터 플랫폼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중기중앙회가 허브가 되어 협동조합(현장)과 중기연(연구), 금융사(금융정보), 참여기업(데이터 제공), 중기부(정책 지원)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데이터 거버넌스를 주도하는 형태다.
도입 시 통합 데이트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수 있고 업종별 공동데이터 서버나 특화 AI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 원장은 "AI 전환을 이야기할 때 보통 어떤 기술을 도입할 것인가를 먼저 떠올리지만 결국은 데이터의 문제"라며 "데이터는 그냥 쌓여 있는 것이 아니라 표준화되고 연결되고 융합돼야 비로소 지능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기업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협동조합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에서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며 "AI 전환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다. 중소기업이 가진 데이터를 공동으로 축적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지금 필요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업계과 학계도 데이터 축적과 AI 전환에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중기중앙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유재경 경기인천기계공업협동조합 상무이사는 조합에서 진행 중인 공동 데이터 사례를 공유했다. 이 조합은 기계 산업 특화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업무를 조합에서 맡고 있다. AI 예지 정비 비스템으로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해 가동률을 향상했다.
유 상무이사는 "기초 인프라 구축만으로도 영세 기업에겐 큰 부담이 된다. 개별 DX가 아닌 조합 단위의 DC가 진짜 확산 가능한 디지털 전환 모델"이라며 "협동조합은 단순한 행정조직이 아닌 현장의 허브"라고 설명했다.
조수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AI활용본부장은 "현장에서는 AI가 중요한 건 알겠는 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등의 소리가 나온다"며 "AI 도입에 앞서 데이터를 정리하고, 데이터로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을 먼저 쌓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운열 중기중앙회 디지털혁신본부장은 "내년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중기조합전용 데이터센터(IDC)를 준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조합의 부족한 인프라를 지원하고 향후 데이터 통합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중앙회는 중기 데이터, 디지털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minj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