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해도 앱 없으면 장사 못해"…광고·쿠폰에 허리휘는 사장님
숙박·음식업 온라인 의존도 47%…4곳중 한곳은 80% 넘어
광고비·쿠폰비 지급도 늘어…수수료상한제 꺼낸 정치권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숙박·음식업 소상공인의 온라인 매출 의존도가 매년 오르며 올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존도가 80% 이상인 곳도 3곳 중 1곳에 달했다.
높아진 의존도에 입점 소상공인들은 생존을 위해 월평균 200만 원의 광고비를 숙박앱에 지급하고 있다. 배달앱에 지급하는 비용도 매출의 20% 수준이 평균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6일 발표한 '소상공인 경영 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 소상공인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46.6%로 도소매업(37.4%), 제조업(29%)보다 높은 걸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에서 온라인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은 26.3%에 달해 도소매업(9.8%), 제조업(9.7%)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많게는 매출의 8할을 온라인 플랫폼 등에 의존하는 소상공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각종 노출광고비와 쿠폰광고비를 플랫폼에 지급하고 있다.
지난 9월 발표된 중기중앙회 '온라인플랫폼 입점사 실태조사'를 보면 입점업체가 주요 배달앱과 숙박앱에 지급하는 매출 대비 비용은 각각 평균 21%, 17.5%로 집계됐다.
배달앱과 숙박앱 모두 중개수수료 비중이 가장 컸다.
배달앱의 경우 지급 비용의 46.5%가 중개수수료였고 결제대행수수료가 20.9%, 배달비가 18.9%로 뒤를 이었다.
숙박앱도 예약수수료 비중이 51%로 가장 많았지만, 배달앱과 달리 광고비 비중이 30.5%로 2번째로 많았다.
조사에 따르면 숙박앱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월평균 광고비는 202만 원에 달했다. 단순 노출광고비가 평균 152만 원, 쿠폰광고비가 평균 50만 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치권에서는 '수수료 상한제'가 거론되고 있다.
수수료 상한제란 배달앱이나 숙박앱 등 민간 플랫폼이 입점업체에 부과하는 수수료율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배달앱이 법으로 정한 수수료율을 적용하도록 하고 이를 회피하면 연 매출의 최대 10% 과징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같은 당 이강일 의원도 배달앱 중개·결제수수료·광고비 총액을 15% 이내로 제한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수수료 상한제가 오히려 소비자 후생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기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배달앱의 건당 평균 배달비는 3209원인데, 그중 53.4%가 소비자에 전가되고 있다. 입점업체는 46.6%를 부담하고 있다.
실제 입점업체들에 '향후 대응 방법'을 물었더니 "소비자 부담 배달비를 올리겠다"는 응답률이 25.7%로 나타나기도 했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 어려움을 외면해선 안 되지만 그 해결책이 소비자 후생 훼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정보 공개 강화, 자영업자의 선택권 확대 등의 대안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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