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창진원장, 첫 조직개편 단행…'글로벌·AI에 방점
5개 본부 중 4개 본부 재정비…'글로벌본부' 신설·격상
정부 AI·글로벌 전략 맞춰 지원체계 손질…역할 커지나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창업진흥원의 지휘봉을 잡은 유종필 원장이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 나섰다.
정부 주요 국정과제인 AI·글로벌 혁신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기능을 전담할 조직을 새로 꾸리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과 데이터 기반 정책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손질했다.
11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창진원은 이달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창진원은 기존 5개 본부 중 스케일업본부만 남기고 나머지 4개 본부를 모두 재정비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타트업코리아추진단이 '글로벌본부'로 격상·편입된 점이다. 기존 추진단 산하의 글로벌협력팀, 글로벌진출팀, 규제혁신팀 등은 각각 글로벌전략실, 글로벌허브실, 글로별협력실로 격상되며 존재감이 커졌다.
혁신사업화본부와 인프라확산본부는 각각 △창업촉진본부와 △정책본부로 재구성됐다.
특히 정책본부에는 '디지털AI실'과 '원스톱지원실' 등이 신설되고 기존에 있던 정보보안파트가 '정보보안팀'으로 격상됐다. 창업촉진본부의 경우 아래 팀이 실로 격상된 것 외에는 변화는 없다.
기존 미래비전 본부는 경영본부로 이름을 바꿨으며 본부 아래 있던 미래인재팀, 성과교류파트 등은 각각 '실'로 격상해 내부 관리·인재 기능을 강화한 모습이다. 본부 중 유일하게 이름을 유지한 스케일업본부에는 '대전팁스팀'과 '기업가정신팀'이 신설됐다.
언론홍보 기능을 맡던 대외협력팀은 '홍보팀'으로 재편했고 감사팀도 '감사실'로 격상하는 등 원장 직속 보좌라인도 정비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은 △글로벌 강화 △AI·데이터 기반 정책 △창업단계별 지원 고도화 등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글로벌본부 신설로 해외 진출 지원 기능이 본부 단위로 격상됐고 정책본부 내 디지털AI실·데이터분석팀을 설치한 점은 최근 강조되는 보안, AI 등 데이터 기반 체계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촉진본부는 예비창업·재도전·초기 도약을 한 흐름으로 묶어 지원 단계별 체계를 정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 국정과제인 AI·글로벌 전략 강화와 맞물려 창진원 역할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한다.
정부는 스타트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창업 진입 확대, 기술 창업 육성,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창업 트렌드 역시 최근에는 '처음부터 글로벌화를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해외 시장을 전제로 한 지원체계의 필요성이 커졌다.
창진원은 이번 조직개편이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정책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창진원 관계자는 "기존에 수행하던 업무가 없어지거나 축소된 것은 없으며 정부 기조에 맞춰 각 기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재배치한 것"이라며 "본래 글로벌 기능을 맡아온 추진단을 글로벌본부로 재편했고 디지털AI실 역시 기존 디지털 기능에 AI 역량을 더해 정부의 AI·데이터 기반 정책을 지원하려는 취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창진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창업진흥 전문기관이다. 창업생태계 조성, 창업사업화, 재창업, 글로벌 창업 등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유종필 원장은 2월 28일 제6대 창진원장으로 취임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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