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대 1도 없어요"…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침체 우려
소상공인·전통시장 12월 경기전망 BSI 동반 하락
악화 요인으로 '경기 침체 요인' 압도적 1위 기록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크리스마스 등 굵직한 행사가 몰린 12월에도 소상공인들의 표정이 어둡기만 하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경기 침체' 그늘이 짙어지리라 우려했다. 연말 특수도 꽁꽁 얼어버린 소비 심리를 녹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5년 10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올해 12월 전망 BSI는 83.2로 전월 대비 7.5% 하락했다.
BSI는 사업체의 실적과 계획 등 주관적 의견을 수치화해 전반적인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경기 예측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상일 경우 '경기 실적이 호전됐다'는 의미이며 미만이면 '악화했음'을 나타낸다.
11월 송년회 등 행사 수요 증가에 따라 반등했던 소상공인 경기 전망은 12월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소상공인은 경기 전망 악화 사유로 '경기 악화 요인'(65.6%)이 가장 크다고 봤다. 국가데이터처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8~9월 소매판매지수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최근 소비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보다는 불안이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매출 감소 요인'(39.4)이 차지했다. 1위 요인인 경기 악화와 비슷한 맥락으로 연말에도 장사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됐다. 3위에는 '계절적 비수기 요인'(32.6%)가 올랐다. 이 시기 외식 등 업종은 성수기지만 특정 소비에 몰리면서 기술 서비스, 개인 서비스 등에는 소비가 줄어든다.
업종별로는 오락 관련 서비스업(+10.7p)이 전월 대비 상승했으나 서비스업(-12.4p),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2.1p), 제조업(-11.6p)은 하락했다.
지역별 전망 BSI는 광주(-14.2p), 인천(-12.3p), 세종(-11.4p), 충남(-10.8p) 등지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비용상황(+3.0p)은 상승하고 판매실적(-8.1p), 고객 수(-7.7p), 자금사정(-5.9p)은 하락했다.
11월에도 주춤했던 전통시장 경기 전망은 12월 들어 더 꺾였다.
전통시장의 12월 전망 BSI는 80.8로 전월 대비 6.4p나 하락하며 기준치(100)와 더 멀어졌다.
전통시장은 경기 전망 악화 사유로 '경기 악화 요인'(64.4%)과 '매출 감소 요인'(34.9%)의 영향이 크다고 봤다.
12월은 김장철 수요가 사라지고 전통시장에 본격적으로 찾아오는 비수기 시즌이다. 이 시기 방문객이 감소하고 매출 기여도가 큰 농·축·수산물 소비가 주춤해지면서 전체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식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업종별 전망 BSI는 의류·신발(-8.5p), 기타소매업·근린생활서비스(-8.5p), 농산물(-8.4p), 가정용품(-7.7p) 등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전남(+13.2p)과 경남(+7.2p)은 개선을 기대했지만 울산(-24.1p)과 세종(-21.2p)은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비용상황(+4.1p)은 나아지리라 봤고 고객수(-6.8p), 판매실적(-5.7p), 자금사정(-5.1p)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12월 연말 특수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조사에서 현장의 침체 우려가 더 짙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통상적으로 모임·선물 수요가 늘면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모두 매출이 살아나는 시기지만 특정 업종에 수혜가 집중되는 편이고 올해는 경기 침체 그늘이 그만큼이나 어두운 편"이라며 "소비 여력을 회복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과 전망 경기 파악을 통해 경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기초 정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조사를 위해 매달 18일부터 22일까지 전통시장 1300곳, 소상공인 업장 2400곳 등 총 37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하고 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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