씰리침대, 3년 만에 가격 인상…'삼중고' 직면한 침대업계

씰리코리아, 12월부터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인상 폭 논의 중"
'제니침대' 해스텐스도 10월에 인상…원자재·고환율·인건비 부담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18회 고양가구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10.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글로벌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침대가 3년여 만에 가격을 인상한다.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해스텐스도 하반기 들어 추가 인상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원자재·인건비 상승과 고환율 등으로 침대 평균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침대업계에 따르면 씰리코리아는 오는 12월 15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공문을 최근 전국 대리점에 전달했다.

씰리침대는 지난해 국내에서 시몬스와 에이스침대에 이어 업계 3위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브랜드다.

씰리침대가 국내에서 가격을 올린 것은 2023년 1월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씰리코리아 관계자는 "전 제품 대상이 아닌 일부 제품에 한정된 조치"라며 "아직 구체적인 제품 및 인상률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가격 조정은 글로벌 품질 기준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기술 투자 비용 증가가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침대업계의 가격 조정은 이어지고 있다. '제니침대'로 유명한 해스텐스도 지난 10월 7일부터 전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상반기 5% 인상 후 올해 두 번째다.

영국 히프노스도 지난 8월 가격을 올렸고, 현대백화점그룹 매트리스 제조사 지누스와 금성침대, 덕시아나 등도 역시 상반기에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는 수입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고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침대와 매트리스의 핵심 원자재인 목재와 원단, 패딩 등은 대부분 유럽이나 동남아에서 수입해 환율 변동에 민감한데,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15원을 넘어서며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경쟁 심화도 부담 요인이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급증한 에이스침대의 경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오히려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 생산 업체들은 인건비 압박도 받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출 방어를 위해 생산량을 대폭 조정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인건비 부담이 체감상 가장 크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후발 주자 브랜드들의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침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는 올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다만 소비 위축과 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두 업체가 내년 초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