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생태계 키운 모태펀드…"2035년 끝나는 존속기간 늘려야"
11조원 정부 출자로 45조원 펀드 결성 효과
"글로벌 기술 경쟁 심화…모태펀드가 뒷받침해야"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AI를 필두로 한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2035년 종료 예정인 모태펀드의 존속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민간 자본이 과감히 투자하기 어려운 벤처 생태계는 모태펀드와 같은 정부 정책 자금이 장기간 뒷받침돼야 신뢰 기반의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모태펀드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모태펀드 존속기간 연장 및 민간 자금 유입 확대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됐다.
2005년 결성을 시작한 모태펀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조성액이 10조 9063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민간 자금이 매칭돼 만들어진 누적 자펀드 규모는 45조 896억 원 규모다.
하지만 관련 법상 현재 모태펀드는 존속기한이 2035년으로 설정돼 있다. 7~8년간 운용되는 펀드 특성상 이르면 2027년부터 신규 출자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 참여하며 운용 자산을 늘려온 회사 사례를 공유하며 모태펀드 존속기간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 대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 출자를 마중물 삼아 지금까지 22개 펀드를 만들고 약 600개 기업에 투자했다. 대표적인 투자 회사는 2026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몰로코부터 알테오젠(196170), 뷰노(338220), 데브시스터즈(194480) 등이다.
모태펀드 출자를 계기로 공공기관, 금융기관, 일반기업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현재 운용자산규모(AUM)는 1조 4000억 원에 달한다.
남 대표는 "(벤처투자는) 펀드를 하나 만들면 최소 7년, 최대 10년간 운용하는 매우 긴 호흡을 가지고 있다"며 "7년 이상을 바라보고 투자할 수 없다면 벤처 생태계가 굉장히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 흐름의 투자 배경에 든든한 모태펀드가 있고 그 뒤에 수백 개의 벤처캐피탈, 또 그 뒤에 수만 개의 스타트업이 있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모태펀드를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진 미션 변호사 역시 "모태펀드의 핵심 키워드는 모험 자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라며 "대규모 글로벌 AI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모태펀드) 지원이 필요하다"며 존속기간 연장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한편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모태펀드의 존속기간을 한정한 규정을 삭제하고 존속기간을 30년으로 명시한 모태펀드 규약을 10년 단위로 개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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