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 인사 논란' 유종필 창진원장 "물러날 생각 없다"

[국감현장]"임명시점 기가 막혀" 민주당 질의에 "11월에 이미 결정"
답변 태도 지적에 "인신공격을 하시니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 공방

유종필 창업진흥원장/뉴스1 DB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유종필 창업진흥원장이 여권이 제기한 '알박기 인사' 논란과 관련해 물러나라는 질의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23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질의에서 "유 원장 임명 시점이 기가 막힌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올해 3월 대통령 탄핵의 딱 중간 지점인 2월 28일에 임명됐다"며 "대선을 도운 사람을 산하기관에 보내는 것을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이때는 인사를 하면 안 되는 시점이었다"고 했다.

이어 "계엄 이후에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되면서 산하기관 인사가 딱 멈췄는데, 제가 조사해 보니 서류가 아니라 최상목 당시 부총리의 구두지시로 그렇게 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임명된 유종필 원장은 임명 전까지 국민의힘 관악구 갑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앞선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캠프 특별고문이었다.

유 원장은 이에 대해 "작년 8월에 시작해서 11월에 이미 다 결정이 됐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유 원장을 비롯한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탄핵 반대 성명을 낸 것을 두고도 "예, 아니오로 답하라. 비상계엄은 잘했다 잘못했다 어떤 입장이냐"고 물었고 유 원장은 "그 성명에 (계엄을) 사과한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유 원장은 "언제부터 봐서 태도가 원래 이렇다고 말씀하시냐. 인신공격을 하시니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정 의원은 "산하기관장 인사와 대통령 임기를 맞추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며 "이번에 깔끔하게 물러나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고 유 원장은 "그럴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창진원장 자리는 지난해 2월 임기 만료를 넉 달 앞두고 김용문 전 원장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이어지다가 지난 2월에 유 원장이 임명됐다. 당시 유 원장의 경력은 창업 지원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있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