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재직자 70% "충분한 보상 시 주 52시간 추가근무 가능"
벤처기업협회, 설립 30주년 기념 '재직자 인식 조사' 실시
근무환경 만족도 62.6%…보상 '불만족' 상대적으로 높아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벤처기업 재직자의 70% 이상이 충분한 보상이 주어질 경우 주 52시간 추가근무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벤처기업협회는 설립 30주년을 맞아 실시한 '벤처기업 재직자 인식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기준 유효한 벤처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2141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벤처기업의 조직문화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13.6%,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47.6%로 나타나 긍정 응답률은 61.2%로 집계됐다.
반면 '거의 만족하지 않는다'는 7.8%,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는 2%로 부정 응답률은 9.8%에 그쳤다.
만족 요인으로는 △자율적인 업무 수행 환경 34.3% △자유로운 소통 환경 29.1% 등 수평적이고 유연한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불만족 요인으로는 △비효율적인 협업 및 정보 공유체계 30.7% △불투명한 성과 인정 방식 30.1% 등 조직 운영체계에 대한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6%가 '만족한다', 7.2%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주요 만족 요인으로는 △적절한 근로 시간과 우수한 워라밸 37.6% △적정한 업무 부담과 안정적인 직무 강도 26.7% 등으로 조사됐다.
불만족 요인으로는 △낮은 급여 수준과 불균형한 보상 체계 33.5% △제한적인 복지 제도와 낮은 근무 편의성 25.5% 등 보상과 관련된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중 40.6%는 대·중견기업과 비교했을 때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가 벤처기업의 장점이라고 답했다. 반면 '미흡한 재정적 보상 및 복지 제도'는 대·중견기업 대비 단점으로 지목됐다.
벤처기업 재직자들이 생각하는 벤처기업에 대한 인식은 '혁신적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한다'는 응답률이 47.8%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창의적이다'가 40.4%,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한다'가 35.8%로 이었다.
한편 응답기업의 55.8%는 유연근무제를 활용 중이라고 응답했다. 벤처기업 재직자의 70.4%는 충분한 보상이 제공된다면 주 52시간 추가 근무가 가능하다고도 답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벤처기업은 유연하고 자율적인 문화로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지만 벤처기업이 성장하려면 현재의 강점은 유지하되 보상과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획일적인 주 52시간 근로제도로 자율적 열정과 유연성이 무기인 벤처기업의 문화가 훼손되고 생산성 악화 및 핵심 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벤처기업의 핵심 인력에 대해서는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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