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나아지겠죠" 벤처 경기전망, 1년 만에 기준치 회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벤처기업의 3분기 경기실적지수(BSI)가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1년 만에 기준치(100)를 회복하며 벤처기업 경기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벤처기업협회는 29일 '2025년 3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했다. 조사는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벤처확인기업 1200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벤처업계의 경기에 대한 실적과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합)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전 분기 대비 경기 호조, 100 미만이면 전 분기 대비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3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BSI)는 89.9로 전 분기(89.8) 대비 0.1p 증가했다.

BSI는 올해 1분기 최저점(78.6)에서 크게 반등한 이후 두 분기 연속 상승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경기실적이 '개선됐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핵심 요인으로 '내수판매 호전'(85.6%)을 꼽았다. '수출호전'(26.3%)이 전 분기(18.4%) 대비 7.9%p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기업경기 악화 요인에선 '내수판매 부진'(85.9%)이 여전히 가장 큰 악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자금사정 어려움'(30.6%)은 전 분기(40.7%)보다 10.1%p 크게 감소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경기실적지수는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반면 서비스업은 상승세가 이어져 조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조업 경기실적지수는 88.2로 전 분기(88.9) 대비 0.7p 소폭 하락하며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전 분기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했던 의료·제약(92.9)마저 9.1p 하락하며 3분기 제조업의 모든 세부 업종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에너지·화학·정밀(91.2), 기계·자동차·금속(88.8), 음식료·섬유·비금속·기타제조(89.1)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서비스업 경기실적지수는 91.8로 전 분기(89.6) 대비 2.2p 증가했다.

정보통신·방송서비스(102.1)는 전 분기 대비 10.8p 상승하며 세부 업종 중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도소매·연구개발서비스·기타서비스(87.3)는 전 분기 대비 5.0p 하락했다.

4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100.0을 기록하며 1년 만에 기준치를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110.7)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며 기준치(100)를 하회했으나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4분기 기업경기 '개선'을 전망한 벤처기업의 80.6%는 '내수판매 호전'을 주요 개선요인으로 응답했다. 다음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29.0%), '수출호전'(22.9%)이 뒤를 이었다.

기업경기 악화를 전망한 벤처기업의 81.5%는 '내수판매 부진'을 주요 악화 요인으로 응답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응답률이 상승했다.

업종별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전망지수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97.5로 전 분기(96.4) 대비 1.1p 증가하며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101.6)이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어서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의료·제약(95.3)은 7분기 만에 기준치를 밑돌며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경기전망지수는 103.6으로 전 분기(102.0) 대비 1.6p 증가해 전반적인 경기 회복 흐름을 주도했다.

세부 업종 모두 기준치를 상회했으며 △정보통신·방송서비스(106.7) △도소매·연구개발서비스·기타서비스(105.0) △SW개발·IT기반서비스(100.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경기 개선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며 "벤처 산업 전반의 활력 회복과 재도약을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