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족보행 로봇' 라이온로보틱스, 230억 규모 시리즈A 유치

SBVA·컴퍼니케이파트너스·퓨처플레이 등 다수 참여
AI 기반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 장시간 임무 수행 가능

라이온로보틱스가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라이온로보틱스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해 주목받는 라이온로보틱스는 23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SBVA △컴퍼니케이파트너스(307930) △퓨처플레이 △산은캐피탈 △IBK기은행(024110) △IBK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라이온로보틱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주력 제품인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Raibo)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라이온로보틱스는 황보제민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가 설립한 교원 창업 기업이다. 황보 교수가 이끄는 카이스트 로봇지능연구실은 로봇 설계 및 보행 제어 분야에서 10년 이상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온로보틱스의 대표 모델인 라이보는 강화학습 기반의 인공지능을 탑재해 지형의 특성을 스스로 파악한다. 경사진 산지, 계단, 눈밭, 모래사장 등 비정형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하다.

특히 핵심 부품 내재화를 통해 기존 상용 로봇보다 3배 이상 긴 8시간의 구동 시간을 확보했다. 이는 장시간 임무 수행이 필요한 국방, 재난 구조, 건설 현장,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라이보는 인간과 함께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완주하는 데 성공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홍상우 SBVA 수석심사역은 "라이온로보틱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행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팀"이라며 "카이스트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연구 성과와 황보제민 대표의 리더십이 결합해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주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황보제민 라이온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 위험한 환경에서의 작업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로봇 설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온로보틱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라이보의 성능을 향상하는 한편 다양한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춘 특수 목적 로봇 라인업을 확장해 국내외 로봇 산업 미래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