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안마의자 들였더니…세라젬 매출 7배 늘었다

세라젬 '웰카페' 8월까지 누적 700만명 방문
'체험형 마케팅' 전략으로 업계 1위

세라젬 웰카페&라운지 목동점 내부. 2025.9.12/뉴스1 ⓒ 뉴스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2018년 국내에 진출하며 '체험형 마케팅'을 펼쳐 온 세라젬의 '웰카페&라운지' 누적 방문객이 6년 만에 700만 명을 넘겼다. 특히 단골손님이라 볼 수 있는 회원제 이용자 수는 지난 8월 전년동기보다 100% 이상 급증하는 등 핵심 판매채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16일 세라젬에 따르면 전국 110여곳의 세라젬 웰카페&라운지 누적 방문객이 지난 8월 700만 명을 돌파했다. 2019년 목동 1호점으로 문을 열기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웰카페&라운지는 카페와 판매매장을 결합한 체험형 매장으로 음료를 즐기면서 매장 내 진열된 세라젬의 제품들을 무료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방문객이 음료를 주문하면 세라젬의 척추관리 의료기기인 '마스터' 시리즈와 휴식가전 '파우제' 등 헬스케어 가전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체험 공간에는 칸막이를 설치하고 영업 활동을 최소화해 방해 없이 체험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지난 12일 찾은 목동점은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와 다를 바 없는 외관이었지만 매장 내부엔 마스터 V9과 최근 출시한 마스터 V11이 진열된 척추존과 뷰티존, 운동존이 마련돼 체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목동점은 지난 201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1호점이다.

일반 판매점과 달리 직원들은 방문객에게 먼저 구매를 권유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미경 점장은 "상세 내용은 먼저 문의할 때만 안내한다"고 했다. 소비자가 편하게 제품을 체험하고, 합당한 가치를 느낀 상태에서 구매가 이뤄져야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세라젬 웰카페&라운지 목동점에 비치된 '마스터 V11'. 2025.9.12/뉴스1 ⓒ 뉴스1 장시온 기자

체험형 매장도 결국엔 매출 실적이 중요한 탓에 일선에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라젬은 척추 중심 헬스케어 제품에서 뷰티와 운동, 정신 등 7개 영역으로 다변화를 꾀하면서 전국 웰카페&라운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원제' 서비스를 출시해 회원에게 전담 코치를 붙여주고, 주 2회 매장에서 7개 영역별 기기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지난달 회원제 이용자가 전년동기보다 100% 이상 증가하며 단골손님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세라젬 관계자는 "방문객이 단순한 기기 체험을 넘어 자신의 건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전문적인 웰니스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특히 고가 제품이 많은 특성상 이같은 체험형 마케팅 전략은 잠재고객을 늘리는 효과가 있었다. 지난해 마스터 V9 출시 후 웰카페 체험객 수가 16% 증가하고 소비자들 문의도 급증한 게 대표적 사례다.

세라젬은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 마스터 V11 역시 비슷한 효과를 거둘 걸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기 퍼스트클래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V11은 V7, V9에 이어 세라젬의 척추 관리 라인업의 '끝판왕'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세라젬은 마스터 V11을 지난달 말부터 웰카페&라운지에 깔기 시작했는데, 이미 핵심 판매채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목동점 등 일부 지점에선 V11 계약 건수가 이미 스테디셀러였던 V9을 넘어섰다는 것이 회사측 전언이다.

세라젬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예술을 결합한 첫 헬스케어 복함 매장 '세라젬 아트, 쉼 By 꼴렉뜨 핑크'를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선보였다. (세라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선 웰카페&라운지의 양적 확대가 세라젬의 매출 1위 자리 등극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1998년 해외사업으로 시작한 세라젬은 지난 2018년 설립 20년 만에 국내 B2C(소비자 대상 거래)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2년 만에 웰카페를 전국 100곳으로 확장했다.

그 결과 2019년 870억 원이었던 국내매출은 2022년 6049억 원으로 7배 성장했다. 코로나 호황이 끝난 뒤 최근 매출이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업계 1위 자리는 지키고 있다.

체험형 마케팅은 해외로도 이식됐다.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022년에 미국 현지에 체험형 매장 3곳을 낸 세라젬은 꾸준히 매장을 확대하며 지난해 매출 18% 성장이라는 성과를 냈다. 세라젬 관계자는 "해외 웰카페&라운지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세라젬은 "소비자의 '경험'에 초점을 둔 체험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며 "향후 가족 단위를 위한 키즈 테마형 체험 매장을 비롯해 고객층을 세분화한 새로운 체험 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