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곳에 투자"…바디프랜드, 의료기기 줄줄이 출격 대기
10조 국내 의료기기 시장 겨냥…파밀레 메디컬 등 상표 등록
상반기 의료기기 제품 매출 비중 38%…"네이밍 선점 차원"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실적 부진으로 고민이 깊은 바디프랜드가 의료기기 인증 안마의자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치료 기능을 더한 '메디컬' 상표를 잇따라 출원하며 향후 신제품 출시 가능성을 예고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최근 '메디컬 팬텀 로보', '메디컬 파밀레' 등 신규 상표권을 다수 출원했다.
등록 품목에는 마사지기, 신체용 안마기, 가정용 전기마사지기 외에도 의료기기, 의료용 마사지기, 의료용 안마의자 등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근거로 바디프랜드가 기존 의료기기 인증 안마의자 제품군에 신제품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바디프랜드는 메디컬 파라오, 메디컬 팬텀 등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기존 인기 모델인 파라오와 팬텀에 골반·경추 교정 모드 등 치료 프로그램을 탑재해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퇴행성 협착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원한 메디컬 팬텀 로보와 메디컬 파밀레 역시 치료 기능을 추가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디컬 팬텀 로보는 기존 메디컬 팬텀에 헬스케어 로봇 기능을 더한 모델이다.
헬스케어 로봇은 좌우 다리 부위가 독립적으로 움직여 코어 근육의 스트레칭과 이완 효과를 제공하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로보'라는 명칭을 사용한 대표 모델로는 카르나 로보가 있다.
메디컬 파밀레 역시 기존 파밀레 제품에 치료 기능을 추가해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밀레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마사지가구 브랜드로, 소파에 마사지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바디프랜드의 의료기기 제품군은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어나게 된다.
바디프랜드의 의료기기 인증 안마의자는 고객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고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의료기기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달한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성장세도 가파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0조 5444억 원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8%에 이른다.
의료기기 제품이 늘면 바디프랜드가 공 들이고 있는 해외 진출 본격화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현재 바디프랜드 해외 매출은 전체의 5%가량으로 알려졌다.
바디프랜드는 해외 시장에서 메디컬 파라오, 메디컬 팬텀 등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군과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한 헬스케어 로봇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미국, 호주 등 시장에서 퀀텀, 파라오네오 등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체험형 라운지 중심의 판매망과 가구업체 제휴, 대형 유통채널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상표권을 선점하는 차원으로 여러 개를 미리 등록한 것"이라며 "당장 제품을 출시한다기보다 네이밍을 확보하고자 하는 차원이다. 하반기 안마의자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디프랜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억 원으로 87.5%나 급감했다. 회사는 내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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