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M&A '제3자 기업승계' 2건 성사…"고령화시대 새 모델"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지난달 성사된 기업승계형 M&A(인수합병) 2건 모두 20년 이상 업력을 가진 중소기업으로써 60세 이상의 고령 CEO가 경영하는 제조 중소기업이라고 8일 밝혔다.

후계자가 없는 고령의 CEO가 M&A를 통해 제3자 기업승계에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인구구조의 변화로 제조 중소기업의 60세 이상 CEO 비중이 지난 10년간 2.4배로 상승해 전체의 3분의1에 달한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주기를 원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자녀 승계를 생각하지 않는 중소기업의 40% 이상은 승계할 자녀가 없거나 자녀의 승계 거부 또는 자녀의 역량 부족을 이유로 가업승계를 포기한다.

그 대안으로 약 60% 이상이 전문경영인 영입이나 매각을 통한 제3자 기업승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중기부는 올해 1월부터 기술보증기금 내에 'M&A지원센터'를 설치해 일반 M&A 지원은 물론 자녀승계가 어려운 고령의 대표에게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를 돕고 있다.

센터는 △M&A 거래정보망 운영 △중개지원 △M&A 파트너스 네트워크 구축 △M&A 보증 △기술보호 등 제3자 기업승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기업승계형 M&A 2건을 성사시켰다. 해당 기업 모두 20년 이상 업력을 가진 중소기업으로 60세 이상의 고령 CEO가 경영하는 제조 중소기업이다.

A시는 23년간 폐배터리재활용업을 영위한 기업으로 사업확장을 추진하는 동종 분야 중소기업에 기업을 매각했다. B사는 25년간 폐기물처리업을 운영하다가 자녀 승계가 어려워 마찬가지로 동종 업종의 중소기업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보증기금은 피인수 기업과 인수 희망 기업의 경영진 면담, 현장 조사 등을 통해 M&A 컨설팅을 제공했다.

인수 자금에 대한 보증지원으로 M&A 성사를 뒷받침하고 두 기업 모두 M&A를 통해 축적된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인계하고 종업원 고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중기부는 고령화 추세 속에서 자녀승계가 곤란한 중소기업의 M&A 방식 기업승계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M&A를 통한 기업승계 지원 인프라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주 중기부 중소기업전략기획관은 "고령화 시대에 원활한 기업승계 문제는 단순히 개별 기업 존폐 차원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고용 안정에서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말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