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엔 좀 나아지려나" 벤처 경기전망, 1년만에 반등

벤처기업협회 '2025년 2분기 벤처기업 BSI' 발표
3분기 경기전망지수도 상승세…기준치 가까워져

2025년 2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벤처기업협회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벤처기업의 2분기 경기실적지수(BSI)가 1년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지난 1분기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한 분기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벤처기업협회는 '2025년 2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5월 22일부터 6월 11일까지 벤처확인기업 120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올해 2분기 벤처기업 BSI는 89.8로 전 분기 78.6 대비 11.2포인트(p) 증가하며 4개 분기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벤처기업 BSI는 △2024년 2분기 92.0 △2024년 3분기 88.4 △2024년 4분기 85.0 △2025년 1분기 78.6 등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BSI는 100(보합)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면 전 분기 대비 경기 호조, 미만이면 전 분기 대비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2분기 경기실적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내수판매 호전'(79.7%)을 가장 중요한 개선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6%p 증가한 수치다.

반면 2분기 경기실적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내수판매 부진'(83%)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내수판매 실적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는 배경에는 세부 업종마다 업황이 달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조업의 경우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기계·자동차·금속 △음식료·섬유·비금속·기타제조 업종은 전 분기 대비 BSI가 증가했으나 의료·제약 업종은 하락했다.

서비스업은 세부 업종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으나 △도소매·연구개발서비스·기타서비스 △정보통신·방송서비스 분야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6.1p, 16.4p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99.2로 전 분기 대비 2.7p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기전망지수 모두 2분기 연속 상승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지난해 2분기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가 1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의미 있는 경기 회복 신호"라며 "3분기 경기전망지수도 기준치에 근접하게 상승한 만큼 경기 회복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실적과 전망의 경기 개선 요인 중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는 응답률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줄어 20% 내외로 낮아진 점은 우려된다"며 "금융을 비롯해 벤처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경기 회복세가 이어져 벤처기업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새 정부의 적극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