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유망주' 에이피알, 지배구조도 '모범생' 반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67%로 평균(34%) 상회
에이피알 "합리적인 경영 기반될 지배구조 구축 노력"

에이피알 본사 전경. (에이피알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국내 K-뷰티 브랜드 에이피알(278470)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평균을 웃돌며 지배구조 개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에이피알 기업지업지배구조보고서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10개(66.7%)를 준수했다.

이는 에이피알을 포함한 '자산 총액 5000억 원 이상 1조 원 미만' 기업들의 2024년 공시(2023년 사업연도) 평균 준수율(34.1%)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는 지배구조 핵심 원칙 준수 여부를 공시하고 이를 지키지 못한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하게 하는 제도다. 2017년 한국거래소의 자율 공시로 처음 도입됐으며 지난해부터 코스피 상장사 중 자산 규모 5000억 원 이상 기업까지 공시가 의무화됐다.

지난해 상장한 에이피알은 올해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했다. 보고서에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한국거래소가 준수를 장려하는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등이 담겼다.

에이피알이 미준수한 항목은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등이다.

배당 관련 항목은 지난해 상장한 에이피알이 아직 배당실시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점으로 인해 미준수 항목으로 분류됐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7월 공정공시 통해 배당 정책이 포함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하였으나 아직 배당실시 계획은 통지하지 않았다.

집중투표제도 도입도 아직이다. 집중투표제란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보유한 의결권을 특정 후보자에게 몰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각 주주에게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와 동일한 의결권을 부여하고 모든 이사를 동시 표결을 통해 최다 득표순으로 선임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소액주주의 대표성을 높이고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에이피알 메디큐브 옥외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에이피알 제공)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한 점도 지표를 벗어났다. 지표는 이사회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권장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이사회 의장은 올해 4월 7일 이전까지는 김병훈 대표이사였으나 이후에는 김형이 사외이사로 교체됐다.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하는지를 묻는 항목도 지난해 연 2회 서면으로만 진행한 점에서 미준수 항목으로 분류됐다. 한국거래소의 지침상 서면이 아닌 실제 회의를 분기별 1회 이상 개최해야 준수로 인정된다.

이외 최고경영자인 김병훈 대표가 1988년생으로 젊은 터라 아직까지 승계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점 등이 반영됐다.

첫 보고서에서 준수한 성과를 낸 에이피알은 앞으로 미흡한 항목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 정부 출범 후 더불어민주당이 집중투표제 활성화 등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 재입법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 안팎에선 선제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준비할 필요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에이피알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 및 권익 보호를 위하여 투명성, 건전성, 안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합리적인 경영의 기반이 되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아울러 ESG 경영 도입을 위해 2023년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제정 및 공표했고 투명한 지배구조 구현을 위하여 홈페이지 및 공시를 통해 지배구조 운영에 관한 이해관계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 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에이피알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부터 주주환원 정책 3개년을 추진 중이다. 7월 28일에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1343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재원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에 앞서서는 지난해부터 세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