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도 '프리미엄 승부수'…바디프랜드, 2분기 반등할까

1Q 영업익 88% 급감…내수 부진에 주요 제품 판매량 '뚝'
1000만 원 넘나드는 고부가 제품 출시…"안정적 매출 전망"

바디프랜드 본사 전경(바디프랜드 제공)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국내 '헬스케어로봇' 시장을 이끄는 바디프랜드가 지난 1분기 내수 판매가 대폭 감소하며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고부가·고급화 전략을 취하며 2분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대에 1000만 원에 달하는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바디프랜드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의 특성상 타깃층이 확실한 만큼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중저가 제품과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실적 회복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언베일드에서 취재진이 CES 혁신상을 수상한 바디프랜드의 인공지능(AI) 헬스케어로봇 '733'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내수 부진 타격' 바디프랜드…헬스케어 제품 판매량 '뚝'

17일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바디프랜드의 매출액은 100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

수익성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분기 바디프랜드의 영업이익은 1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7.5% 급감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내수 경제 불황이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2분기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포함돼 성수기에 속하는 만큼 1분기보다는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바디프랜드의 1분기 내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급격히 줄었다.

전체 매출액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제품 안마의자와 소형 마사지 기기(헬스케어 기기)의 매출 감소 폭이 특히 컸다.

1분기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 기기 내수 매출액은 7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당 제품의 수출액은 30.5% 늘었지만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전체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헬스케어 기기 매출 중 내수 비중은 91%에 달한다.

매트리스를 주력으로 하는 라클라우드 브랜드 제품의 내수 매출액도 같은 기간 130억 원에서 118억 원으로 9.2% 감소했다.

바디프랜드의 에스테틱 헬스케어로봇 '퀀텀 뷰티캡슐'.(바디프랜드)
'고부가·고급화' 선택한 바디프랜드…2Q 실적 '주목'

위기의 상황에서 바디프랜드가 선택한 전략은 '고급화'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기존 출시한 헬스케어로봇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프리미엄급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 출시한 에스테틱 헬스케어로봇 '퀀텀 뷰티캡슐'이 대표적이다. 퀀텀 뷰티캡슐은 기존 하이엔드 모델인 '퀀텀'에 피부, 두피 관리 기능까지 추가한 제품이다.

제품은 인공지능(AI) 추천 마사지 등 강력한 마사지 기능은 물론 LED 조사를 통해 피부·두피 손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라이트 케어 모듈을 장착했다.

퀀텀 뷰티캡슐의 렌털 기준 소비자가는 954만 원이며 현재 바디프랜드 공식 몰에서 일시불 혜택가는 890만 원에 책정돼 있다. 기존 최고가 모델인 '퀀텀 Audio Speakers by Bang&Olufsen'보다도 소비자가 기준 90만 원 비싸다.

현재 예약 판매 중인 AI 헬스케어로봇 '733'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당 제품은 양팔과 다리가 모두 독립적으로 구동하고 안전하게 앉았다 일어설 수 있도록 모듈이 움직인다. AI와 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하트세이프'도 연동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올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기도 한 733은 공식 소비자가가 1800만 원에 달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고가 제품의 경우에는 타깃 층이 명확한 만큼 판매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중저가 제품에 비해 마진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실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가 제품 외에도 중저가 제품은 그 나름대로 신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해서 양방향(고가·중저가)으로 판매량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