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 신임 사외이사에 현대차 '물류통' 출신

28일 주총에서 선임 예정…운송 계열사 해외법인장 경력
건설경기 침체 속 견조한 '차량용 유리'…"실적에 긍정적"

KCC글라스 사옥 전경 (KCC글라스 제공)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등에 차량용 유리를 공급하고 있는 KCC글라스(344820)가 현대자동차그룹 운송 계열사 출신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CC글라스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성승용 전 현대글로비스 중국 권역 총괄법인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운·물류 계열사로 현대차·기아의 해외 공장 등에 납품하는 부품의 운송 대행을 전담하고 있다

성 전 법인장은 현대자동차그룹에 36년간 몸담으며 현대글로비스에서 10여년 동안 해외 법인장을 맡았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현대글로비스 미국 조지아 법인장을 지냈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중국 권역 총괄법인장을 역임했다.

KCC글라스는 현대차 그룹 출신을 줄곧 이사로 선임해 왔다. 성 전 법인장 전임자도 현대엔지니어링 구매사업부 전무를 지낸 김영근 이사였다.

KCC글라스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유리를 공급하며 업계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주 차종은 제네시스 G90·GV80과 현대 그랜저·싼타페·쏘나타·아반떼, 기아 쏘렌토·카니발·K5 등이다.

현재 차량용 유리 시장은 사실상 KCC글라스 1강 체제다. 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KCC글라스 차량용 유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3%에 달한다. 3년 연속 70%를 넘겼다.

KCC글라스는 차량용 유리 시장이 장기적으로 자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KCC글라스는 지난 1월 투자설명서에서 "주요 매출처인 국내 주요 자동차사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의 꾸준한 상승 등으로 수요가 견조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로 시장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의 대응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장기적으로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리 시장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축용 유리 부문의 수익성은 악화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자동차용 유리 부문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CC글라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의 51.7%를 유리 부문에서 냈는데, 그중에서도 자동차용 유리가 67%를 차지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