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적자' 모나미…고급화·사업다각화 돌파구 "쉽지 않네"
지난해 매출액 1415억원·영업손실 23억원 '적자 전환'
문구·내수 중심 '해결 과제'…신사업 효과 하반기 전망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모나미(005360)가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왔으나 매출이 줄고 비용이 증가하며 실적이 악화했다.
모나미는 프리미엄 문구로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해 연결 기준 22억6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모나미의 적자는 2013년 11억8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414억5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95억3200만원, 62억7700만원이었다.
모나미 관계자는 "물가 상승 및 고금리로 인해 제조 원가가 상승했고 신규 사업 운영에 따른 인프라 투자와 인건비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줄어든 영업이익과 함께 모나미의 매출도 감소세다. 2011년 역대 최대 매출인 2818억9700만원을 기록했으나 불과 2년 만인 2013년, 1675억5400만원으로 급감했다. 당시 HP 총판 사업을 종료하면서 1년 만에 900억원 넘는 매출이 사라졌다. 이후 매출은 2021년까지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요 매출원이 사라지면서 문구 사업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다. 현재 모나미 전체 매출의 약 70%는 문구류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소비층인 학령 인구가 감소하면서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시장 개척도 미진하다. 2022년 기준 모나미 매출의 80%는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수출이 15%로 그 뒤를 이었으나 영향력은 미미하다. 필기구 최대 수입국인 미국은 통계에도 잡히지 않고 있다.
모나미는 프리미엄 필기구 전략으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집·선물·소장 등 가치 중심의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지도가 높은 '모나미 153' 볼펜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금속 소재를 적용해 고급화한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사무용품 브랜드 '롭다'(LOBDA)를 신규 론칭하기도 했다.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인 '모나미스토어'도 늘리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스타필드 수원점'은 디자이너와 협업한 의류를 선보이는 등 문구 이외의 제품도 전시하고 있다.
ODM·OEM을 전문으로 하는 화장품 제조기업 모나미코스메틱도 지난해 1월 자회사로 신설했다. 송하경 모나미 대표이사 겸 회장의 동생인 송하윤 사장이 초대 대표를 맡았으나 '모나미 연구소'를 총괄하던 김경조 이사가 지난달 대표직을 이어받았다.
모나미코스메틱은 필기구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펜슬 타입형 색조 화장품을 주력 생산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2억1200만원, 적자는 21억6800만원을 기록해 아직 사업다각화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나미 관계자는 "모나미코스메틱은 다양한 국내외 고객사를 통해 수주받고 있다"며 "샘플 제안 및 개발에 이르는 시간이 최대 1년까지 소요돼 본격적인 매출 및 영업이익은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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