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멕시코 잡아라"…경동·귀뚜라미 '투톱' 글로벌기업 도약 박차

김학수 귀뚜라미 대표 "중남미 시장 초점 맞춰 영업력 확대"
경동 '320조 글로벌 냉난방공조' 공략 목표…"트렌드 선도할 것"

2023 중국 국제 위생·냉난방 공조 전시회에 참가한 귀뚜라미 부스 모습(귀뚜라미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보일러업계 '투톱' 경동나비엔(009450)과 귀뚜라미가 정체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북미·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 새 사령탑에 오른 김학수 대표이사는 취임 일성으로 내수중심 구조 탈피를 위한 글로벌 영업력 확대를 주문했다.

김 대표는 귀뚜라미가 기존엔 주목하지 않았던 △멕시코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에 초점을 맞춰 해외사업을 확장하자는 내용의 'CEO메시지'를 최근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CEO 메시지엔 △미국·중국·러시아 등 현지화 전략·영업력 강화 △매출성장 기반 이익개선 집중 △신제품 통한 신시장 선점 적극 추진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해외법인 개설 지역별 정책 변화에 발맞춰 영업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중남미 지역 영업 확대를 위해 현지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수 귀뚜라미 신임 대표이사(귀뚜라미 제공)

김 대표는 1994년 대우전자로 입사해 △폴란드 △독일 △이탈리아 △미국 △중국 등에서 30년간 근무했다. 대우전자 유럽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 경동나비엔 미국 법인장과 중국법인 총경리를 지낸 글로벌 시장 전문가다.

2021년 1월부터는 귀뚜라미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북미 신제품 출시 △러시아 법인설립 △중국법인 안정화 등을 통해 글로벌 매출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세를 몰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귀뚜라미는 1999년 중국 톈진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2014년 미국법인, 2018년 우즈베키스탄법인, 2020년 러시아법인을 차례로 설립했다.

현재 위탁개발생산(ODM)을 통해 미국 시장엔 보일러, 러시아 시장엔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판매하고 있다.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에도 기름·가스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다. 그리스에선 기름보일러 부문 업계 1위다.

경동나비엔 하이드로 퍼내스&히트펌프. (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320조원 규모 추정)을 공략해 2025년 2조원, 2032년 10조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HVAC는 냉난방, 환기 등 실내 공기질 관리를 뜻하는 공조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북미 지역은 대부분 분리형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공조 시스템을 활용해 냉·난방한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하반기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앞세운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를 출시한다. 퍼내스는 고온 배기가스로 공기를 가열 후 실내로 공급하는 북미의 주된 난방 방식이다.

경동나비엔은 2006년 북미법인 '나비엔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현지 온수기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저탕식 온수기가 주를 이루던 북미 시장에 콘덴싱 순간식 온수기(NPE)를 출시해 시장 변화를 주도했다.

경동나비엔 멕시코 법인 개소식 현장 이미지 (경동나비엔 제공)

지난달엔 멕시코 법인을 설립을 통해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경동나비엔은 멕시코 온수기 시장이 연간 7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동나비엔은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려 현재 △미국 △영국 △우즈베키스탄 △ 등 30여개국에 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 주력시장은 북미로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 제품군으로 각각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은 2017년 50%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높아져 지난해 67%를 기록했다. 제품 10대 중 7대는 해외에서 팔리는 셈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북미에서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전세계 HVAC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올해 하반기 중 북미 지역에 하이드로퍼네스 제품을 출시해 난방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