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줄자 줄줄이 떠나는 라이더들…배민·쿠팡이츠 해법 찾기 골몰

"일당 17만원" 쿠팡이츠 협력사 통해 주급제 라이더 상시 모집
배민 정규직 라이더 딜리버리앤(N) 운영…"연봉 최대 4460만원"

쿠팡이츠 라이더들이 배달준비를 하고 있다. 2021.7.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집콕특수가 사라지면서 배달기사(라이더)들이 택시, 대리운전 업계 등으로 너도나도 떠나고 있다. 주문이 뚝 끊겨 건별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업계 맏형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이츠는 라이더 수급·관리를 위해 월급·주급제를 꺼내 들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 협력사인 A사·P사·T사 등은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을 관할하는 주급제(일급) 라이더를 상시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라이더들은 쿠팡이츠 소속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아 '강남 특공대'로 부르고 있다.

일급은 배달 건수와 상관없이 17만원(우천시 19만원)이다. 쿠팡이츠의 인공지능(AI) 배차 형식이 적용되며 일일 9시간 근무(10:30~18:30·휴식 1시간) 체제다. 일일 32건 이상 배달시에는 1건당 5000원 인센티브를 준다. 주 5일, 주 6일 중 선택할 수 있고 정산일은 쿠팡이츠가 고용한 라이더들과 같다.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단건 배달에서 적자부담이 커지자 쿠팡이츠는 강남·서초·송파 지역에서의 주문건을 배달대행업체에 넘겨 운영하는 방안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더들은 '강남특공대'를 일명 '똥콜 처리반'에 가깝다고 말한다. 자차 오토바이 운행에 드는 유류비, 보험료 등을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하고 '100% 배달 콜(주문) 수락' '거리할증료 없음' '시간당 건수는 상식선에서' 등의 조건이 붙어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중순부터 월급제 정규직(3개월 계약직) 라이더인 '이츠친구'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주 5일 근무로 오전·오후조 체제다. 급여는 연 2400만~2700만원 수준(별도 인센티브 제외)이다. 오토바이를 제공하고 △4대 보험가입 △유류비·통신비 지원 △경조사 지원 △본인·가족 단체보험 가입 등도 지원한다.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배달용 오토바이들이 서있다. 2022.2.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손자회사를 통해 7월 1일부터 정규직 라이더 '딜리버리앤(N)'을 출범하고 운영에 돌입한다. 이츠친구가 세상에 나온 지 1년여 만이다.

우아한형제들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딜리버리앤(N)' 법인을 설립하고 라이더 모집을 진행해왔다. 딜리버리앤들은 배달의민족 단건 배달인 '배민1'과 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인 B마트의 단건 배달 'B마트1' 배달을 전담할 예정이다.

딜리버리앤은 수습 6개월을 마친 후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연봉은 기본 3120만원이며 성과급을 포함할 경우 최대 4560만원까지 받는다. 일일 9시간30분 근무(11:00~22:00·휴식 1시간30분) 체제다.

이츠친구와 마찬가지로 △전기·내연 오토바이 제공 △4대 보험 가입 △유류비 지원 △헬멧·조끼·보호대 등 안전장비 지원 △유상종합보험과 라이더 운전자보험 가입 △심리 케어 상담 프로그램 △경조사비 등을 지원한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정규직으로 운영하면서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며 "주급제 라이더 운영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시장 상황이 급변한 만큼 직고용을 원하는 라이더들을 위해 이번 채용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실제로 라이더 중 일부는 건당 수입보다는 월급제를 원하고 있다. 다만 월급·주급+인센티브제로 배달을 뛰어도 수입은 배달 호황기 대비 30% 이상 급감한 수준이어서 불만도 계속 나온다.

배달종사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2022.5.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7월 1일 시행되는 라이더 산재·고용보험 의무가입 영향으로 일선 현상에서 갈등양상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 주요업체들은 특수산재보험 및 유송운송책임보험 등을 가입해두고 있지만 배달대행업체들은 보험가입, 안전규정 등 라이더 관리에 한계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라이더는 사고발생률이 높다보니 보험료가 비싸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호황기에는 라이더들이 돈이 된다는 얘기에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수입이 급감하자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며 "배달앱 업체들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적정선을 찾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요기요는 자회사 플라이앤컴퍼니에 위탁계약 형식으로 요기요익스프레스 라이더를 운영하고 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