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성수동 브런치 카페인가?"…휴롬이 만든 '부엌' 가보니
5060 홈쇼핑 제품부터 MZ겨냥 성수동 팝업스토어까지
아티스트 협업 인테리어 '주목'…건강 가치↑ 성수동 '핫플' 되나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 녹즙을 짜는 원액기와 홈쇼핑 방송은 보이지 않는다. 흰색, 노란색, 파란색의 형형색색으로 꾸려진 인테리어는 MZ세대를 노린 여느 성수동 카페와 다를 바 없다. 자리에 앉아 비치된 신문을 펼치니 메뉴판이었다. 휴롬 제품으로 만든 10여개의 음료와 음식으로 성수동에서의 브런치를 즐길 수 있었다.
23일 오전 11시 방문한 '부엌 바이 휴롬'의 풍경이다. 휴롬의 팝업스토어라고 하면 원액기와 일반 건강주스가 연상되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예상과 달랐다.
휴롬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선보인 팝업스토어 '부엌 바이 휴롬'(BUEOK by Hurom)은 부엌을 콘셉트로 한 체험형 공간이다. 휴롬의 대표 제품을 활용해 만든 이색 음료와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건강' 철학, 오감으로 느끼세요"…MZ세대 겨냥 메뉴 선보이는 부엌
이날 방문한 부엌 바이 휴롬은 외관부터 과일, 원액기, 냄비 등 부엌을 보여주는 아트워크 10종이 비비드한 색상으로 그려져 있어 브런치 카페가 떠올랐다. 팝업스토어 내부에도 알록달록한 가구들과 함께 빈티지한 주방소품들이 비치됐다.
휴롬 직원은 "국내 유명 아티스트인 275C와 제로랩과 협업해 공간을 연출했다"며 "건강이라는 휴롬의 가치는 잃지 않으면서 재밌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자리에 앉으니 신문을 모티브로 한 메뉴판이 눈에 띄었다. 휴롬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메뉴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적혀 있었다. 다녀온 공간을 SNS에 업로드하길 좋아하는 젊은 층이 좋아할 재미 요소들이 많다고 느껴졌다.
휴롬은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일반적인 건강주스 대신 젊은 층이 선호하는 건강 음식·음료를 내놨다. 시그니처 메뉴인 '제스트샷 블렌딩 세트'는 인퓨즈드 워터·스파클링 워터·샴페인 등에 케일·시금치·바질 등을 모아 만든 착즙원액을 섞어 마실 수 있다. 취재진이 시음해보니 되지 않은 목넘김이 시원했다. 전반적으로 가볍고 건강한 맛이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후무스도 맛봤다. 병아리콩에 비트, 망고, 적양배추, 파슬리를 더한 후무스 팔레트였다. 파인애플·비트 착즙원액 베이스가 들어간 오일 등과 버무려 먹으니 더욱 풍미가 살아났다.
이외에도 파인애플, 오렌지 등을 조합한 슬러시, 칵테일과 치커리로 커피 맛을 낸 '카페인-프리 커피' 등이 메뉴에 있었다.
팝업스토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환경과 동물 복지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비건을 실천하는 이들을 위해 비건 메뉴들을 개발한 것이었다.
전반적으로 4050에 친숙한 휴롬의 기존 이미지를 깨고 환경·건강·동물복지 등을 중시하는 MZ세대에 다가가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가 느껴졌다. 반려견과 산책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동의 특성을 고려해 채소 과일 착즙 후 배출되는 퓨레를 반려견 간식으로 업사이클링해 증정하는 것도 돋보였다.
◇"제품 판매보단 브랜드 가치"…휴롬 2.0, 팝업스토어에 담았다
'부엌 바이 휴롬'은 휴롬의 전통적인 색채는 덜어내고 가치는 살린 '휴롬 2.0' 같았다. 원액기 명가였던 휴롬이 건강이라는 기존의 가치는 강화하되 전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다짐이 담겨있었다.
휴롬의 제품을 사용하지만 휴롬의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진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주문 받은 요리를 하는 실제 주방에는 직원들이 휴롬의 대표 제품인 원액기 H300, M100과 에어프라이어오븐 등을 활용해 음료와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다만 휴롬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로 휴롬은 이번 팝업스토어 조성에 있어 제품을 내세우기 보단 '휴롬이 지향하는 가치를 어떻게 젊은 층에 잘 설명할지'에 초점을 맞췄다.
휴롬은 식음료를 굳이 팝업스토어에서 사지 않더라도 공간을 둘러보며 휴롬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고객 소통을 늘리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뒀다.
휴롬은 6월19일까지 운영하는 이 팝업스토어를 성수동의 젊은 '놀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팝업스토어 뒷 편에 포토월을 만들어 아트워크와 가구 오브제 등으로 꾸며놓기도 한 이유다.
김재원 휴롬 대표는 "휴롬의 경영철학인 건강에 대한 가치와 브랜드를 mz세대들이 보다 친근하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팝업스토어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참신한 기획으로 고객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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