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올해 에이스 제칠까…'프리미엄 침대' 두고 형제기업 초격돌
지난해 나란히 매출 3000억원 돌파…시몬스 최근 2년 급성장
유통망 직접 관리 통한 프리미엄 전략 효과, 수익성은 과제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형제기업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침대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몬스는 프리미엄화 전략을 바탕으로 최근 2년 매출이 급성장하며 업계 선두 에이스침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도 프리미엄을 앞세워 1위 지키기에 나섰다.
에이스침대는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의 장남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시몬스는 안 회장 차남인 안정호 대표가 운영 중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지난해 나란히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에이스침대는 연결기준 매출 3464억원, 영업이익 768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9.6%, 55.6% 증가했다.
시몬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3054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보였다. 전년대비 각각 12.5%와 25.1% 실적이 확대됐다. 2019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시몬스는 최근 2년간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양사의 매출이 크게 뛴 것은 코로나19 이후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는 대신 특별한 침실을 꾸미려는 'MZ세대'가 늘었고 이에 따른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집콕시대를 맞아 건강과 수면의 질(꿀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시몬스는 매출과 실적이 에이스를 따라잡지 못했지만 최근 2년 매출 증가율로는 에이스를 앞섰다. 업계는 시몬스의 급성장 배경으로 '유통망 혁신'과 '브랜드 마케팅'을 꼽았다.
최근 3년 간 시몬스는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B2B 방식에서 탈피해 고객 직접 판매(D2C:Direct to Customer)로 전환해왔다.
이를 위해 전국 프리미엄 상권에 자체매장인 '시몬스 맨션'을 세웠다. 지난해에만 21점을 세워 현재기준 시몬스 맨션 50여점을 직접 운영 중이다.
시몬스 맨션은 인테리어·진열제품·홍보 등 관련 제반비용 모두를 본사가 지원하고 점주는 판매수수료를 받아가는 형태의 리테일 매장이다. 인적 투자도 이어나가 2021년 임직원 수는 643명으로 2019년(417명) 대비 200명 이상 늘어났다.
브랜드 마케팅 전략으로는 새롭고 힙 한 것에 반응하는 MZ세대 취향 저격에 집중하고 있다. 시몬스는 2019년부터 '침대 없는 침대 광고'로 파격을 선보였다. 최근엔 서울 청담동에 사퀴테리숍(정육점) 콘셉트로 '시몬스 그로서리스토어'를 열었다.
또 '멍 때리기'(Hitting Mung)를 주제로 한 브랜드 캠페인 'Oddly Satisfying Video: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디지털 아트 8편)를 공개했다.
판매채널 직접 관리와 브랜드 마케팅의 종착지는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이다. 시몬스 맨션도 기존가구거리가 아닌 삼성전자·포르쉐·벤츠·BMW·패션명품 등 고가 브랜드와 인접한 지역에 열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MZ세대의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시몬스는 올해 역시 성장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혼수 침대는 시몬스'라는 프리미엄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뷰티레스트(Beautyrest) △헨리(Henry) △윌리엄(William) 등 프리미엄 라인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시몬스에 따르면 지난 한해 700만원 이상 프리미엄 매트리스 매출은 전체 매트리스 매출의 66%를 차지했다. 시몬스의 최상위 라인이자 초프리미엄 컬렉션인 뷰티레스트 블랙(Beautyrest Black) 판매량도 급증 추세다. 가격이 1900만원대~3500만원대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올해들어 한 달 평균 200개씩 판매되고 있다.
다만 수익성은 해결해야할 과제다. 외형성장은 달성했지만 대규모 투자 사업비 지출로 수년째 영업이익률은 5~6%대에 머물러있다. 영업이익이 에이스침대의 3분의1 수준인 것도 이 때문이다.
김성준 시몬스 전략기획부문장은 "소비자 브랜드 경험 중심의 D2C 리테일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침대=시몬스'라는 카테고리 킬러로서의 인식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매출신장과 함께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스침대도 프리미엄 체험매장을 늘리고 최고가 매트리스 라인을 강화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전국 각 거점에 프리미엄 매장 '에이스 스퀘어'를 열고,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에이스 헤리츠'에 힘을 싣고 있다. 헤리츠 블랙라인은 가격은 약 2000만원이다. 로얄 에이스, 에이스 벨라 등 프리미엄 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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