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통큰' 투자 결실…웅진씽크빅, 대교 제치고 업계 2위 등극

작년 매출 씽크빅 6461억원 vs 대교 6260억원
씽크빅, 3년동안 900억원 이상 R&D 투자…업계 최고 수준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현기 김현철 기자 = 웅진씽크빅이 대교를 제치고 업계 2위에 등극했다. 그동안 꾸준하게 에듀테크(Edu-Tech)에 투자해 온 것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1위 자리는 교원이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의 지난해 매출은 646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교의 매출은 626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면에서도 웅진씽크빅은 148억원이었지만 대교는 2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교원의 위상은 더 높아졌다. 지난해 교육부문 매출(EUD사업본부+구몬사업본부)은 1조714억원, 영업이익은 68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 줄었다.

교육업계는 두 회사의 실적이 엇갈린 원인으로 에듀테크를 지목하고 있다. 에듀테크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뜻한다.

한 학습지 업계 관계자는 "대교는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계속 강세를 보였고, 웅진씽크빅은 오랫동안 에듀테크에 R&D투자를 했다"며 "코로나19로 대면 학습이 어려워지고 에듀테크가 보조 수단에서 주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희비가 엇갈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테블릿을 활용해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 뉴스1

◇ 오프라인 강자 대교, 에듀테크에선 약한 모습

실제로 대교는 오프라인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에듀테크 쪽에서는 약한 모습이다. 대교는 스테디셀러인 학습지 '눈높이'와 중국어 교육 서비스 '차이홍'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7년 81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에듀테크가 점점 교육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매출이 꺾이는 상황이다. 지난 2018~2019년 매출이 7000억원대로 내려앉은데 이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에는 6000억원대로 더 줄었다.

에듀테크 회원 수 역시 경쟁사보다 뒤처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7만명이던 대교 에듀테크 교육프로그램 가입 학생 수는 하반기 20만명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46만명인 웅진씽크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든 대교는 경영진 교체를 선택했다. 박수완 전 대표는 지난해 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오너2세인 강호준 대표가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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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씽크빅…업계 최고 수준 R&D투자, 과감히 에듀테크 전환

반면 웅진씽크빅은 온라인 부분으로 과감한 변신을 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웅진씽크빅은 현재 교육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투자비 대부분은 에듀테크로 흘러갔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3년 동안 거의 900억원을 에듀테크에 투자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88억원, 지난해에는 299억원을 지출했다.

이같은 과감한 미래투자가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 우선 에듀테크 프로그램 가입 회원 수는 46만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 업계 관계자는 "결국 미래를 위한 투자에 의해 두 기업의 희비가 갈렸다"며 "변화와 도전에 소극적인 교육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교육 기업들이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지각변동은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