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까지 옛날로 돌아간 '실내 롤러장'…"사고 급증·관리 엉망"
소비자원 접수된 실내 롤러장 사고 97.7%가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 책임 이용자에게 전가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복고열풍 영향으로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이 전국에 300여개가 넘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지만, 안전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중 20개소 및 이용자 470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전관리가 미흡해 사고 위험이 높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롤러스케이트장 안전사고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총 131건 접수됐으며, 그 중 97,7%는 어린이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였다.
그러나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의 안전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조사대상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20개 중 8개소(40.0%)에는 안전관리요원이 없어 역주행 등 사고를 유발하는 이용자들의 위험행동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대부분(19개소, 95%) 업소에서 안전수칙에 대한 안내를 하지 않았고, 절반 이상은 초보자 이용공간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거나(11개소, 55.0%) 전용 장비를 구비하지 않아(13개소, 65.0%)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다.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은 화재 발생에 대비한 소화기·화재경보기·비상조명등·피난안내도 설치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했다. 또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대여 중인 어린이용 롤러스케이트·안전모·보호장구는 안전표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환경에서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이용자들 역시 안전의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롤러스케이트장은 넘어짐 등 안전사고 발생이 빈번한 장소이므로 안전모 등 보호장구 착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이용자 470명 중 328명(69.8%)이 안전모를, 240명(51.1%)은 보호장구를 전혀 착용하지 않았고, 이를 제한하는 업소도 없었다.
문제는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10곳 중 8곳(20개 중 16개소, 80%)은 안전수칙 미준수·보호장구 미착용 등으로 발생한 사고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공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이 안전사고 발생 책임을 이용자에게 전가하고 있어 사후 피해처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소비자원은 "현재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에 대해서는 관련 안전기준 자체가 없어 이번 조사 결과와 같이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이는 이용자들의 안전사고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안전관리 기준 마련(체육시설업 분류, 보험가입 등) 및 안전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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