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KBIZ 연구소' 설립…1호 과제는 '소·부·장' 국산화
초대 소장에 양찬회 본부장…박사급 연구원·자문단 꾸려 11월 출범
"국책연구원, 업계 현실 반영 못 해…민간 연구소 세워 법·제도 보완"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중소기업중앙회가 직속 연구기관인 'KBIZ 중소기업 연구소'를 설립한다. 오는 11월 공식 출범을 목표로 양찬회 혁신성장본부장을 초대 연구소장으로 발령하고 세부 사업설계에 착수했다.
중소기업 관련 연구기관으로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연구원이 있다. 하지만 국책연구소 특성상 정책과제 연구 비중이 높아 업계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KBIZ 중기연의 '제1호 연구과제'는 일본 경제보복에 대응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산화와 대·중소기업 협업체계 구축 등 실무연구로 정해졌다.
양 신임 소장은 2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IBK도 IBK 경제연구소가 있고 삼성도 삼성경제연구소가 있다"며 "KBIZ 중기연은 업계의 목소리와 요구를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논리를 세워 정부에 어젠더를 제안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 목소리 반영 안 된다"…'KBIZ 중기연' 세워 직접 정책 건의
업계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지난 23일 KBIZ 중소기업 연구소 소장직에 양찬회 현 혁신성장본부장을 임명했다. 과장급 실무자 1명에 대한 인사도 함께 단행됐다.
KBIZ 중기연의 공식 출범일은 오는 11월이다. 우선 양 소장과 실무진 1명을 9월1일자로 발령해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연구과제를 세우면서 연구소 인력과 구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양 소장은 "2명의 박사급 상시 연구원을 두고 중기중앙회 직원 10여 명을 파견해 인력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산학계 중소기업 전문가들을 영입해 외부 자문단을 설치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기중앙회가 내부에 직속 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후보 시절부터 내세운 공약이기도 하지만, 중기부와 산하 국책연구기관이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과 요구를 정책에 충분히 담지 못한다는 업계 불만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소장은 "국가승인통계나 기술·인력실태에 대한 통계와 조사를 전담하는 중기중앙회 조사연구부가 데이터를 추출하면 KBIZ 연구소가 여기에 이론과 연구사례를 더한 중장기 어젠더를 만들어 정부에 제안할 것"이라고 KBIZ 중기연의 역할을 귀띔했다.
그는 중기연과 중소기업학회와 역할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동안 중기연은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정부 정책과제 연구에 집중한 측면이 있다 보니 업계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산업 현장의 실태와 애로사항을 이론으로 뒷받침해 업계 목소리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도 "KBIZ 중기연와 기존 연구기관의 역할 중첩 문제에 대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많은 고려를 했다"며 "KBZI 중기연도 연구 페이퍼를 발간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중기중앙회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호 연구과제'는 소재부품기술 국산화·대중소 협력체계 구축
KBIZ 중기연의 1호 과제는 현재 업계 최대 문제로 떠오른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산화와 대·중소기업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다. 김 회장이 직접 관련 연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기중앙회는 현재 소재·부품·장비 분야로 분류되는 50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개발 완료된 소재 및 부품 기술 현황을 설문 중이다. 8월 말까지 조사가 완료되면 1000여개사의 기술을 선정해 대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KBIZ 중기연은 이번 조사에서 얻은 통계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모델을 설계하고 법적·제도적 보완점을 분석해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양 소장은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와 대·중소기업 협력체계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자금지원이나 기술보완, 하도급상 문제 같은 장애물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소장은 "KBIZ 연구소는 이론과 해외 연구사례를 비교해 실효성 있는 정책과제를 연구할 것"이라며 "그동안 (중기중앙회가) 업계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법과 제도의 허들을 직접 찾고 해결방안까지 제안하는 기능까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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