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소셜벤처 생태계' 조성…평가시스템 구축·성수동 허브 육성

실태조사·평가시스템·전국사업 삼두마차…12월 내 최종모델 발표
강북 핫플레이스 성수동 '소셜벤처 허브'로…부산·대전·전북 육성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정부기관·대학·업계와 손잡고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신개념 사업모델 '소셜벤처'를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서울 강북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을 소셜벤처 허브로 키우고 대전·부산·전북 등 거점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해 소셜벤처 전국 생태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소셜벤처 평가시스템'도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소셜벤처란 혁신 기술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신개념 사업모델이다.

성수연방으로 유명한 'OTD코퍼레이션'이 대표적이지만, 지금까지 국내법에는 소셜벤처를 정의하는 개념이 없었다. 중기부는 지난해 5월 '소셜벤처 활성화 대책'을 세우고 '소셜벤처 판별 가이드라인'에 따라 소셜벤처 기업을 지정했지만, 아예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소셜벤처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3000개 기업 대상 실태조사…첫 '소셜벤처 평가시스템' 구축

중기부는 소셜벤처의 자생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산하 지원기관, 전문 중간지원기관, 대학 산학협력단과 '소셜벤처 육성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지원기관은 중기부를 비롯해 △기술보증기금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카우앤독 △루트임팩트 △임팩트스퀘어 △한성대학교 산학협력단 △창조경제혁신센터(대전·부산·전북) 등 9곳이다.

소셜벤처 육성 프로젝트는 △실태조사 및 평가시스템 구축 △수도권 육성사업 4개 △지역 육성사업 3개 등 세 갈래로 동시에 진행된다.

우선 중기부는 소셜벤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 리스트 3000여개를 확보하고 유효표본기업 1500여개를 추출해 현장 방문조사를 진행하는 형태로 '소셜벤처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오는 9월부터 3개월간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뒤 12월 내로 최종 소셜벤처 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동시에 '소셜벤처 평가시스템'도 구축된다. 중기부는 지금까지 '소셜벤처 활성화 대책'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소셜벤처 인증사업을 벌였지만,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서 스웨덴형 소셜벤처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으며 국내 소셜벤처 육성사업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는 실태조사에서 얻은 데이터베이스(DB)와 소셜벤처 규모 및 운영실태, 정책수요를 기반으로 온라인 소셜벤처 판별·평가 서비스를 규격화할 예정이다.

개별 소셜벤처가 자가 진단표 값을 입력하면 평가모형이 해당 벤처의 자격을 평가·판별하는 방식이다. 평가에서 통과한 벤처는 '소셜벤처판별통지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평가자료 DB를 유지하면서 우수 소셜벤처를 따로 선정해 관리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실태조사와 평가시스템 모두 올해 12월 말까지 최종형태를 갖춘다는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며 "12월 중 통합테스트를 끝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셜벤처 평가시스템 주요 기능 및 체계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뉴스1

◇'소셜벤처 허브'로 성수동 육성…거점지역 3곳도 키운다

수도권 및 거점지역에 소셜벤처 '메카'를 조성하는 육성사업도 속도를 낸다. 서울 성수동을 '소셜벤처 허브'로 집중 육성하고, 지역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어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성수동은 맛집계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한 'OTD코퍼레이션'이 '성수연방'을 조성하면서 강북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2'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전문 셰프부터 띵굴, 인덱스카라멜, JAPA 브루어리, 창화당 등 내로라하는 유명 맛집이 총집결했다.

OTD코퍼레이션은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지만 자금이나 경영노하우가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값싼 임대료와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 경영을 고집해 각광받은 바 있다.

중기부는 한성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성수동을 소셜벤처 허브로 격상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 대학생 20팀이 직접 성수동 소셜벤처 밸리를 여행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홍보하는 방식이다.

수도권 소셜벤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도 병행된다. 소셜벤처 전문 중간지원기관 카우앤독은 창업 5년 이내 소셜벤처 40팀을 발굴해 업계 액셀러레이터와 연결하거나 선배기업과 매칭을 주선해 제품·서비스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루트임팩트도 소셜벤처 기업에 종사하는 임직원 1500여명을 대상으로 고객관리·투자유치·1대1 컨설팅 등 실전형 교육을 진행한다. 임팩트스퀘어는 해외 소셜벤처 최신동향을 공유하거나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소셜벤처의 글로벌 역량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수도권 사업과 함께 대전·부산·전북을 '소셜벤처 네트워킹 허브' 거점지역으로 선정·육성하는 소셜벤처 전국화 사업도 추진된다. 세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고 신규 소셜벤처를 적극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셜벤처 아이디어 경진대회와 소셜미쳔 발굴 컨설팅 등이 진행된다. 부산은 사업화지원금 1000만원, 입주공간, 글로벌 진출 지원 등 사업이 준비됐다. 전북은 지역 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메이커 중심형 소셜벤처 육성사업'에 집중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셜벤처 신규창업 및 성장 지원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