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추경만 1.5조…'블루오션' 만난 가전·보일러업계 '싱글벙글'
B2B 겨냥 대형 공기청정기 출시…"입찰 사업 확대"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예산도 14배↑…"보급률 늘어날 것"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정부가 심각한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추경)예산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가전업계가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 초부터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데다 지난 3월 '친환경(콘덴싱) 보일러 의무 설치' 규정을 담은 '대기환경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보일러 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대형 공기청정기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정부 예산 사업을 따내기 위한 물밑경쟁에 돌입했다.
◇공공기관·대중시설에 공기청정기 1만6000대 설치…업계 B2B 강화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원웰스는 최근 학교·유치원을 비롯한 공공기관 및 상업시설을 겨냥한 31평형대(102.4㎡) '웰스 대형 공기청정기' 모델을 선보였다.
'듀얼 필터 시스템'과 '계절 특화 필터'를 앞세워 대용량 집진 기능을 강화하고 '전도감지 센서', '차일드 락' 등 안전 기능을 추가해 B2B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미세먼지 추경'으로 공기청정기 공개입찰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정부는 이번 추경 예산 중에서 309억원을 투입해 전국 사회복지시설과 국립학교, 초등돌봄교실, 지하철, 전통시장 등 공공기관과 대중이용시설에 공기청정기 1만6000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교원웰스 관계자는 "이번 추경으로 각종 공공기관에서 미세먼지 사업 입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입찰 수주를 따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렌탈업계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도 이번 추경으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보고 기존 대형 공기청정기 라인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전방위적인 미세먼지 저감 노력과 지원이 증가하고 있는 거 같다"고 분석하면서 "지난해 5월 출시한 대형 공기청정기의 호실적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부, 콘덴싱 보일러 교체 예산 14배 늘려…보일러업계 '활짝'
보일러업계도 이번 추경의 수혜자가 됐다.
정부는 추경 예산 중 '친환경(콘덴싱) 보일러' 교체 예산을 기존 24억원에서 336억원으로 14배 대폭 확대했다. 한 가정당 교체 지원금도 16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추경의 특징은 정부가 가정용 일반 보일러와 콘덴싱 보일러의 가격차이(평균 20만원)을 모두 보전해줄 수 있다는 점"이라며 "콘덴싱 보일러 교체 사업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보일러시장 '빅2' 기업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모두 콘덴싱보일러 판매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체 보일러 시장에서 콘덴싱보일러 누적 보급률은 20%를 맴도는 중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콘덴싱 보일러 판매량은 27% 증가했지만, 일반 보일러보다 비싼 가격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며 "이번 추경을 통해 가격 부담이 해소된다면 콘덴싱 보일러 보급률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보일러업체 관계자도 "이듬해 4월부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지정된 '대기관리권역'은 의무적으로 콘덴싱 보일러를 설치해야 한다"며 "이번 추경으로 콘덴싱 보일러 보급 확산이 빨라진다면 미세먼지 저감과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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