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이제 1대로 안된다"…'미세먼지' 재난에 수요 3배↑(종합)
코웨이·위닉스·청호 등 특수…삼성·LG전자 3월 판매량도 3배↑
공기청정기 시장규모 올해 3조원대…매년 60%이상 급성장
- 김민석 기자, 주성호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주성호 기자 = 3월 들어 연일 재난수준의 미세먼지 공습이 이어지면서 공기청정기를 렌털 또는 판매하는 중견가전업체들이 특수를 맞고 있다.
자녀들이 장성해 미세먼지에 다소 둔감하던 가정에서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공기청정기 구매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여기에 거실에만 공기청정기를 두고 사용하던 가정들이 점점 안방과 공부방 등 공기청정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렌털 약정이 끝나면 기존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단 성능이 향상된 새 공기청정기로 바꾸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공청기 시장규모 2013년 3천억에서 2.5조원으로 5년 만 8배↑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코웨이, 위닉스, 청호나이스, 쿠쿠, 교원 등의 공기청정기 판매량(렌털 가입 포함)이 최소 2배에서 3배 이상 급증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5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15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매우 나쁨'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에 소비자들이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중에서도 공기청정기를 가장 우선해 찾고 있다.
미세먼지가 갈수록 극심해지면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 추정치로 △2016년 115만대(약 1조) △2017년 140만대(약 1조5000억원) △2018년 250만대(약 2조5000억원) 올해 300만대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4일부터 이틀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주대비 2배로 역대 일별 판매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학교와 공공기관 등 B2B 부문 수요도 크게 증가해 지난 2월까지 누계 기준 전년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3월 판매량으로 전년 동월대비 3배를 예상하고 있다"며 "공기청정기 생산 라인을 풀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심해지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을 한 가정에서 여러 개 구매하는 패턴도 있지만 최고 성능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 무풍 큐브 제품 비중이 증가 추세"라고 덧붙였다.
3월 들어 LG전자의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전년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이에 경남 창원공장의 공기청정기(LG 퓨리케어 360° 등) 생산량을 전년대비 약 50% 늘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 'LG전자 케어솔루션'과 같은 렌털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 경우 지난 5일 공기청정기 렌털계정 가입(일시불 포함)이 3월 하루평균 가입 대비 2.2배 높았다고 밝혔다. 콜센터로 들어오는 공기청정기 제품 문의도 2~3배 늘었다.
코웨이의 관계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는 콜센터의 공기청정기 문의가 평소보다 3배 정도 늘어난다"며 "2월24일부터 3월2일 렌털가입도 전주대비 약 130%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벽걸이형 공청기 판매량↑…"소형평수 제품 재고없어 기다려야"
SK매직의 공기청정기 렌털 계정(일시불 포함) 신규가입도 4일부터 이틀간 전년동기대비 358%나 증가했다. SK매직 관계자는 "기존 1대를 사용하던 고객들도 소형평수의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고 있다"며 "현재 재고가 없어 제품을 받으려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렌털을 하지 않고 판매만 하는 위닉스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온라인 판매만 6배 정도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2월 공기청정기 판매수량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와 65% 증가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극심한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를 한 대만 쓰던 가정에서 한두 대를 추가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며 "거실에는 대형 평수의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를 배치하고 각 방 마다는 작은 평형대의 공기청정기를 배치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웅진렌탈 경우 최근 5일 하루 평균 판매량이 전년대비(2018년 3월 평균판매량) 약 3배 증가했다. 재구매 고객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어서인데 평균 1~2대의 공기청정기를 추가 구매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웅진렌탈 관계자는 "미세먼지 이슈가 부각되면서 렌털 가입자 중 추가 구매 비중이 약 5%로 파악됐다"며 "웅진렌탈은 지난해 3월 론칭, 1년 만에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3개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에 따르면 올해 1월~2월 9800대(1월 5500대·2월 4300대)가 팔리면서 전년(1월~2월 8500대)대비 약 16% 증가했다. 벽걸이형 공기청정기도 지난해대비 약 25% 늘어 가정에 2대 이상 설치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교원웰스 경우 3월 첫주(1일~5일) 공기청정기 신규 계정이 전월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3월 들어 미세먼지 이슈가 불거지며 공기청정기 신규계정 수도 전월대비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쿠쿠가 미세먼지가 가장 극심했던 5일 판매량 수치를 분석한 결과 전날대비 3배 이상(239%), 2월5일 대비 2배 이상(118%) 증가했다. 쿠쿠는 아울러 1일~3일 하이마트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 개별품목 매출을 집계한 결과 쿠쿠 공기청정기(AC-25W20FH)가 1000대 이상 팔려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렌털 및 구매를 미루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망설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세먼지가 계속 극심해지자 최고 청정 성능을 갖춘 비교적 고가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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