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성 골절에 한의통합 치료 효과 확인"…통증·기능 개선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단순 골절 형태인 '외상성 골절'에 한의통합 치료가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의통합 치료는 골절 후 뼈가 붙은 상태인 유합 및 재활 과정에서 침, 약침, 한약요법 등을 병행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김민경 연구소 한의사 연구팀이 외상성 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통합 치료 전후 회복 양상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통증과 기능장애, 삶의 질 개선에 도움되고 치료 효과도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7~2020년 강남·대전·부천·분당·해운대자생한방병원에서 한의통합 치료를 받은 외상성 골절 입원 환자 중 665명의 치료 경과를 살펴봤다. 치료 유효성을 평가하는 주 평가지표로는 골절로 인한 입·퇴원 당시의 NRS(통증숫자평가척도)가 활용됐다.

이후 추적 관찰 설문조사를 통해 한의통합치료 이후 호전 정도와 퇴원 후 추가 치료 여부 등을 파악했다. 퇴원 후 211일에서 1582일 사이에 진행된 설문에 총 339명의 환자가 조사에 응했다.

환자들은 침·약침치료, 전침(電鍼)치료, 세부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 등의 한의통합치료를 받았다. 전침치료는 침 자극과 함께 전기적 자극을 주는 침 치료법을 말한다. 침에 약한 전기자극을 흘리는 침 치료법이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평균 NRS 값은 입원할 때의 경우 중증 수준의 6.01이었지만 퇴원할 때는 3.95로 완화됐다. 특히 퇴원한 뒤 진행된 추적관찰 설문에서는 통증이 거의 없는 1.6으로 첫 측정보다 73% 감소했다.

기능 장애를 평가하는 기능장애지수(ODI)도 입원할 때 54.43에서 퇴원할 때 39.35로 줄었으며 추적 관찰 설문에서는 15.17을 기록해 입원 당시보다 기능장애가 72%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NRS와 ODI 모두 숫자가 높을수록 통증 및 장애 정도가 심함을 뜻한다.

연구팀은 추적 관찰 설문을 통해 입원 전 12.43%였던 골절 수술 권유 비율이 퇴원 후 3.51%로 약 3.5배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최근 3개월 내에 추가적인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286명(84.37%)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호전 정도를 측정하는 PGIC(환자만족도조사)에서도 90.56%의 환자가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김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외상성 골절에 대한 한의통합치료 효과와 지속성에 관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골절 환자에 있어 한의치료가 또 하나의 치료 대안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e·IF=1.552)에 실렸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