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달라"…마켓컬리, 마켓플레이스에 '검증된' 상품만 판다

'curated marketplace' 정책 도입, 품질 확보에 초점
비용 효율화로 직매입 단점 극복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전환을 앞둔 마켓컬리가 자체 품질 검증 절차를 통과한 제품만 입점시키는 제도를 마련했다. 단순히 입점 업체를 늘려 몸집을 불리는 대신 고객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구성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마켓컬리는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고 자체 검증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만 직매입해 판매했다. 이는 샛별배송이란 서비스와 더해져 고속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마켓플레이스에서도 동일한 정책을 적용해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을 파는 곳'이란 차별점을 이어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내년 상반기 마켓플레이스 전환…품질 검증 1순위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내년 상반기 문을 여는 마켓플레이스에 'curated marketplace'란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curated marketplace란 큐레이션+마켓플레이스를 더한 개념이다. 마켓컬리가 직접 검증한 제품을 소비자와 제조사를 직접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마켓플레이스에서도 직매입으로 판매되는 제품 이상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단순 중개만 하는 다른 마켓플레이스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실제 마켓컬리는 깐깐한 상품 선정을 거친 제품만 직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2015년 창립 이후 고객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고품질 상품 확보에 주력한 덕분에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다.

마켓플레이스 전환을 통해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컬리의 장점인 '신뢰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인 셈이다. 마켓컬리 고객 대부분은 식품을 주로 구매한다. 이들 조리에 필요한 가전·주방기기가 판매된다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고객의 상품 선택권은 다양해지는 동시에 입점사도 많은 상품을 판매할 기회를 얻는다"며 "장기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품질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 로고 ⓒ 뉴스1

◇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 전환 기대

반면 직매입은 판매가 안된 재고를 떠앉아야 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은 9530억원으로 전년 대비(4259억원) 123%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2019년 1012억원에서 지난해 116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매출 증가를 고려하면 수익성이 개선된 셈이다.

업계에선 마켓컬리가 마켓플레이스 전환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마켓플레이스 도입으로 중계 수수료라는 새로운 수익원이 생기는데다 비용 효율화도 노릴 수 있어서다. 직매입의 경우 제조사→마켓컬리(물류센터)→고객 수순으로 판매가 진행된다.

반면 마켓플레이스에선 마켓컬리의 매입과 물류센터에 입고 절차가 생략된다. 고객이 주문하면 바로 판매자가 고객에게 상품을 보내주면 된다. 이미 판매자들에 대한 검증을 끝낸 만큼 제품 확인 절차를 생략하더라도 품질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제품에 문제가 생긴다면 패널티를 받기 때문에 판매자 역시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할 수밖에 없다.

가전제품과 호텔·리조트 숙박권이 대표적이다. 대형가전의 경우 샛별배송 방식이 아니라 고객과 별도 배송 일정을 조율한다. 마켓컬리 물류센터로 입고될 필요가 없는 이유다. 무형상품에 속하는 호텔 숙박권도 마찬가지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누구나 상품을 자유롭게 판매하는 형태의 사업은 계획에 없다"며 "창업 이후 꾸준히 지켜온 철저한 상품검증 과정을 통한 입점과 품질 관리 정책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