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예능·영화…주류업계, 영상 콘텐츠로 '세련된 광고' 눈길

롯데주류, 유튜브 맥주 채널 운영…오비맥주 '영화'로 승부
브랜드 거부감없이 노출하거나 기업 가치·철학 전달에 초점

롯데주류 맥주 채널에서 방영 예정인 '괜찮아 다 그래' 갈무리 화면. /ⓒ 뉴스1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스토리를 담은 웹드라마에 이어 웹예능과 영화가 또 하나의 광고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짧은 시간의 제약을 받는 TV 광고와 달리 탄탄한 스토리와 영상미로 기업의 가치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다. 특히 방영 시간 등 각종 규제를 받는 주류업계에서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지난 6월부터 맥주를 소재로 즐겁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드는 맥주 전문 채널인 '맥주 클라쓰'를 운영한다. 기존 광고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고 브랜드와 상관없이 맥주 자체에 대한 상식부터 웹드라마, 웹예능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오는 27일 오후 7시부터는 맥주 웹예능 '괜찮아 다 그래'를 선보인다. 직장인들이 함께 맥주를 마시며 직장에서 겪는 여러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 '리얼 술자리 토크쇼'를 표방한다. 직장인들이 공감할 만한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가감없이 얘기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시킨다.

앞서 CJ ENM과 협업해 만든 웹드라마 '괜찮아 안죽어'는 사회초년생이 겪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10분 내외의 영상으로 만들어 누적 조회수 260만뷰를 돌파했다. 출판사에서 일어나는 업무 상황과 스트레스, 직장생활에서 겪는 인간관계 등을 현실적이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오비맥주의 카스와 유튜브가 협업해 제작한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AORB)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상영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23일 현재 495만뷰로, 500만뷰에 육막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오비맥주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 갈무리./ ⓒ 뉴스1

주인공이 선택의 자유가 없는 통제 사회를 탈출해 '야스(YAASS)랜드'로 향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5번의 선택을 거쳐 자신만의 선택 결과에 따라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접하게 된다. 맥주는 거의 노출되지 않으며 '자신의 선택을 믿고 그 선택을 즐기라'는 캠페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 배우를 섭외해 탄탄한 스토리로 구성된 아오르비의 영상은 기업에서 마케팅과 홍보 목적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재미'라는 요소 덕분에 몰입하며 보게 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크리에이터들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소개하는 단순한 방식이 아닌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담아내는 웹드라마, 웹예능, 영화 등의 방식은 거부감없이 볼 수 있는 '세련된 광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의 사연을 담은 '두개의 빛: 릴루미노'를 비롯해, '별리섬', '메모리즈' 등 유명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제작했다. 제품을 노출하지도 않고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를 전체적인 줄거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가장 최신작인 메모리즈는 3800만뷰를, 별리섬과 메모리즈는 각각 6700만뷰와 3800만뷰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의 광고 콘텐츠가 웹드라마에서 예능, 영화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추세"라며 "짧은 영상이지만 스토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리면서도 기업의 철학과 가치를 전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