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도심 30분 입성"…'인천~뉴어크' 직항이 연 하늘길 [르포]
유나이티드, 한국 취항 40주년에 인천~뉴어크 매일 1회 취항
뉴욕 3대 공항 중 유일 직통 철도 보유…160개 도시 연결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뉴욕=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뉴욕 여행=JFK 공항'이라는 공식이 바뀌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한국 취항 40주년을 맞아 '인천~뉴어크' 직항 노선을 매일 1회 신규 취항하면서다.
지난 5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첫 취항편(B787-9 드림라이너)은 257석 '만석'으로 약 14시간을 날아 현지시간 오후 뉴어크공항에 도착했다.
취항 초기부터 높은 탑승률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유나이티드 측 설명이다. 14시간 장거리 노선임에도 만석을 채울 만큼 한국과 미국 동부를 잇는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뜻이다.
뉴저지에 자리해 막연히 '도심과 멀다'는 편견과 달리, 뉴어크공항은 맨해튼 미드타운까지 약 30분 만에 연결되는 교통망과 160개 이상의 도시를 잇는 대규모 환승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첫 취항편에 직접 올라 뉴어크공항을 둘러봤다.
첫 취항편 좌석에는 클래스 구분 없이 취항 기념 인형이 놓여 있었다. 기내식으로 비빔밥, 라면 등 한국인 맞춤형 메뉴가 제공됐다.
폴라리스 비즈니스석에서는 넷플릭스 에미상 수상 시리즈 '셰프스 테이블'과 협업한 멀티코스 메뉴도 누릴 수 있다. 4개 대륙 11명의 글로벌 셰프가 만든 코스 요리가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덜어준다.
좌석마다 27인치 4K OLED 스크린이 설치돼 영화·음악·게임 등을 즐길 수 있고, '인천~뉴어크' 노선은 도입 전이지만, 기내 초고속 인터넷 '스타링크'도 현재 500대 이상에 탑재돼 비행 중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유나이티드는 2027년 말까지 전 기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행은 예정보다 약 30분 일찍 끝났다.
비행기에서 내려 터미널 C로 들어서자 유나이티드 항공기들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유나이티드는 뉴어크공항 전체 여객의 약 60%를 차지하는 최대 항공사로, 이곳에서 매일 380편 이상을 운항한다.
14시간 비행을 마친 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맨해튼 접근성이다.
뉴어크공항은 맨해튼에서 약 23㎞ 떨어져 있다. 에어트레인과 NJ Transit 열차를 이용하면 펜스테이션까지 약 30분, 우버나 택시로도 30분 안팎이다. 뉴욕 3대 공항(JFK·라과디아·뉴어크) 가운데 맨해튼까지 직통 철도 연결이 가능한 곳은 뉴어크가 유일하다.
공항 밖 우버 승강장은 번호가 매겨진 전용 구역으로 체계적으로 정비돼 대기 시간이 길지 않았다. 다만 올해 11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에어트레인 교체 공사 기간(평일 오전 5시~오후 3시)에는 셔틀버스가 투입돼 10~15분가량 추가 소요된다.
환승 네트워크도 뉴어크의 강점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최대 대서양 횡단 허브로, 유럽·아프리카·중동·인도 등 42개 국제도시 노선이 운항 중이며 올여름 기준 약 50개국 160개 이상 목적지와 연결된다.
유나이티드 앱에서는 환승 동선 안내와 예상 도보 시간, 실시간 연결편 정보 확인이 가능하며, AI 기반 기술 '커넥션세이버'로 승객 이탈도 방지한다.
귀국편을 앞두고 다시 찾은 뉴어크공항 터미널 C. 천장이 높고 양쪽으로 길게 뻗은 구조가 단순해 동선이 직관적이다. 60개 이상의 식음료 콘셉트가 입점해 있고 게이트 C123 맞은편에는 창립 100주년 기념 항공기 동체 재현 전시물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약 27억 달러(약 3조7000억 원)를 투입해 새로 지은 터미널 A도 33개 게이트 규모로 운영 중이다.
터미널 C의 간판 시설은 폴라리스 라운지다. 국제선 비즈니스석 전용으로 면적만 약 2800㎡(3만 평)에 달한다. 유나이티드는 뉴어크를 자사 허브 중 가장 먼저 라운지 전체를 새 디자인으로 통일한 공항이라고 소개했다.
'다크우드'(어두운 나무) 톤의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은 호텔 로비를 연상케 했다.
통유리 창가 1인용 소파 너머로는 주기된 유나이티드 항공기들과 멀리 맨해튼 스카이라인까지 눈에 들어온다.
라운지 안내를 맡은 후안 씨는 "모든 식음료 서비스와 샤워 스위트는 무료"라며 "다이닝룸에 대기자가 없으면 바로 착석할 수 있고, 바에서 주문한 음료는 직원이 좌석까지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별도 풀서비스 다이닝룸에서는 조식 오믈렛부터 점심·저녁 시그니처 '폴라리스 버거', 코리앤더 크러스트 연어 등 풀코스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콰이어트 스위트'와 '샤워 스위트'도 마련돼 호텔처럼 타월과 세면용품이 제공된다.
이번 직항으로 '인천~뉴욕' 노선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프레미아에 유나이티드항공이 추가되며 주 42회로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대인 약 148만 명으로 2019년 대비 42%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96%가 개별여행객(FIT)이다. K컬처 확산으로 방한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미 동부와 한국을 잇는 직항·환승 네트워크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2027년 뉴어크발 유럽 노선 8개를 추가 개설하며 허브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어를 포함한 9개 언어로 실시간 운항 정보를 문자로 제공하고, 한국인 승무원도 인천 노선에 상시 배치 중이다.
도린 버스 유나이티드항공 글로벌 세일즈 수석 부사장은 취항식에서 "모든 신규 노선은 지도 위 목적지 이상으로 사람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며 "한국 취항 40주년을 맞아 서울과 뉴욕을 논스톱으로 연결하는 유일한 미국 항공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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