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 은장도·단종 NFC까지…전국이 'K-굿즈' 만든다
'뮷즈' 돌풍에 전국 지역관광기념품도 인기…출시 릴레이
상품 증가 불구 생산·유통은 과제…"영세 업체 지원 필요"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MU:DS) 흥행 이후 지역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활용한 'K-굿즈'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현대적인 디자인 상품으로 재해석한 뮷즈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약 2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고, 외국인 매출도 약 10억 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1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자체마다 고유한 문화유산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관광기념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최근 지역 관광기념품은 상징물을 단순히 새겨 넣는 수준을 넘어 역사·문화 콘텐츠를 현대적인 상품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올해 경북 관광기념품 공모전 금상작인 '신라 금관 은장도 안전커터'는 신라 금관 이미지를 일상용 생활용품에 접목한 사례다. 강원 영월에서는 단종을 소재로 NFC 기술을 결합한 '영월을 담은 단종 NFC 영월'이 개발됐다.
부산과 경남에서도 지역의 음식과 문화, 캐릭터 등을 활용한 관광기념품 발굴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연평도에 서식하는 새를 모티브로 한 인형 키링이 관광기념품으로 선정됐고, 경주에서는 첨성대와 대릉원 등을 캐릭터화한 굿즈가 판매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역 기업 우시산이 고래 콘텐츠에 폐플라스틱과 해양폐기물 업사이클링을 결합해 인형, 양말, 키링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마다 문화유산과 역사적 인물, 생태자원 등 고유한 관광자원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재해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관광기념품에 대한 관심은 실제 판매와 공모전 참여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부산 관광기념품 판매점 3곳의 지난해 매출은 13억 3124만 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올해 부산 대표 관광기념품 선정에는 역대 최다인 214개 작품이 출품됐다.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358건이 출품돼 45.1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관광공사는 K-콘텐츠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굿즈 소비와 관광기념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공모전 출품작의 상품성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통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관광기념품 공모전 당선작 가운데 14점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에 입점했고, 올해 당선작 중 17개는 더현대 서울 '더현대 수비니어샵'에서 판매 중이다. '한국의 미 단청 키캡&키보드', '조선왕실 와인마개', '경주 석굴암 조명' 등이 대표적이며, 조선왕실 와인마개는 아마존에도 입점했다.
관광공사는 오는 20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코리아셀렉트25'를 열고 올해 대통령상 수상작인 황동 식기 '바우덕이의 찬연한 무대, 식탁 위로 펼쳐지다' 등 25종을 전시·판매한다. 행사 이후에는 더현대 수비니어샵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랜드마크이자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올해 선정된 관광기념품의 첫선에 최적의 장소"라며 "연내 3곳 이상의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소비자가 관광기념품을 직접 접할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광굿즈 시장이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유통 과정에서 영세 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은 남아 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공모전 수상 업체 대부분이 영세해 대규모 생산 설비 확충과 유통 채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채널별 수수료 구조가 다른 데다 업체 등록, 바코드 생성, 시험성적서 작성 등 리테일 진입을 위한 서류·행정 작업도 부담이다.
관광공사는 업체별 재무·회계, 마케팅, 디자인, 유통·판로 분야 일대일 컨설팅을 제공하고 국내외 유통망을 활용한 판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생산능력과 인력 확충을 위한 자금 지원, 수수료 부담 완화와 함께 판로 개척 특성을 고려한 2~3년 장기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공모전 수상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한 규모인 만큼 안정적인 생산과 유통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부족한 생산능력과 인력 확충을 위한 자금 지원과 수수료 부담 완화 등 실질적인 지원과 함께 판로 개척의 특성을 고려해 2~3년간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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