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경복궁, 밤엔 을지로…'인생샷' 찍기 좋은 서울 명소 5곳
서울관광재단, 9월 가을 감성 담기 좋은 스냅 명소 5곳 추천
아침 경복궁부터 밤 을지로까지 시간대별 촬영 포인트 소개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인생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매료시킨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서울의 고즈넉한 궁궐부터 가장 힙한 골목길로 향하고 있다.
5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선선한 가을바람과 다채로운 빛이 감도는 9월을 맞아 화보 같은 스냅 사진을 남기기 좋은 '시간대별 서울 감성 스냅 명소 5곳'을 추천했다.
조선 왕조의 으뜸 궁궐인 경복궁은 개장 직후 방문할 때 가장 고요하고 매력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이 몰리기 전 사선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아침 햇살은 고풍스러운 처마 단청을 입체적으로 살려내고 한복의 정갈한 색감을 한층 따스하게 물들인다. 오전에 들어오는 빛은 얼굴에 강한 그림자를 만들지 않아 피부 톤을 매끄럽게 살려준다.
궁 주변 대여점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들어서면 위엄 있는 근정전과 그 뒤로 펼쳐진 북악산·인왕산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근정전을 둘러싼 행각(회랑)의 붉은 기둥 열주 사이는 자연스러운 깊이감을 만들어내 인물을 중앙에 배치하기 좋은 베스트 포토 스폿이다.
연못에 비친 누각의 대칭이 돋보이는 경회루는 연못 남서쪽 모서리에서 낮은 자세로 앵글을 잡으면 하늘과 건물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궁 깊숙이 자리한 향원정과 돌담, 기와지붕이 첩첩이 쌓인 교태전·자경전도 전통미를 살린 스냅 연출에 제격이다.
스냅 촬영 후에는 서촌·삼청동 한옥 카페에서 쉬어가거나 통인시장의 '엽전 도시락'을 체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거친 철공소 단지와 감각적인 공방·카페가 공존하는 문래동 창작촌은 해가 머리 위로 뜨는 한낮에 가장 개성 넘치는 스냅을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직사광이 강해지는 점심 전후 시간대, 좁은 건물 틈새와 철제 구조물 사이로 떨어진 빛은 명암 대비를 도드라지게 만들어 감각적인 스트리트 스냅을 완성한다.
1960년대 철강 골목에 2000년대 들어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며 형성된 문래동은 세월의 흔적이 깃든 셔터 위 50여 점의 벽화와 철공소 부산물로 만든 조형물이 골목 곳곳에서 포토존이 되어준다.
투박한 작업장 풍경과 아기자기한 그림이 이루는 대조는 K-콘텐츠 속 한 장면으로 들어온 듯한 색다른 감성을 선사한다. 다만, 실제 작업장과 주민들의 생활 공간이 공존하므로 촬영 시 배려가 필요하다.
오래된 철공소 건물의 뼈대를 살린 카페와 공방은 감성을 채우는 포토존이자 쉼터다. 골목 구석구석 자리한 작가들의 공방에서 금속·도자기 공예 등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해 나만의 여행 기념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다.
서울 도심 한복판을 유유히 흐르는 청계천은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대에 가장 맑고 청량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명소다. 빌딩 숲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수면 위로 쏟아지며 잔잔한 윤슬을 만들고, 수변 버드나무와 풀잎이 청량감을 더한다.
징검다리 중간에 서서 사선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배경으로 인물을 담아내거나, 수변 산책로에 앉아 발을 담그며 쉬어가는 순간을 렌즈에 담으면 대도시 속 뜻밖의 여유와 라이프스타일이 오롯이 드러난다.
청계천 다리 아래 그늘진 구간과 햇살이 쏟아지는 구간의 명암 차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광통교 일대는 조선시대 돌다리와 난간이 현대적 풍경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정취를 더한다.
청계천을 따라 연결된 세운상가 공중보행길을 걸으면 독립서점, 빈티지 LP 숍, 감성 카페를 즐길 수 있다. 노을이 기울면 광교 아래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청계 소울 오션'을 감상하기 좋다. 연말까지 '인어가 헤엄치는 밤' 콘텐츠가 운영되어 직접 그린 인어를 물길 위에 띄우는 이색 경험도 가능하다.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걷는 낙산공원은 해가 지기 시작하는 무렵부터 해가 저문 직후까지, 하늘과 도심이 가장 극적인 색채로 변화하는 순간을 선사한다.
노랗게 물든 하늘 아래 남산서울타워와 동대문 일대가 한눈에 펼쳐지며, 성곽 돌 표면에 부드럽게 내리 앉는 노을이 따뜻한 사진을 만들어낸다. 해외 팬들에게도 입소문이 난 낙산 성곽길은 오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그림자의 결을 보여준다.
하늘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골든아워'와 해가 진 뒤 20~30분간 푸른 빛을 띠는 '블루아워'를 합쳐 '매직아워'라 부르는데, 짧은 순간인 만큼 일몰 전에 미리 도착해 구도를 잡는 것이 핵심이다. 해가 완전히 저물면 은은한 성곽 조명과 도심의 불빛이 대비를 이루며 짙은 남색 하늘 아래 신비로운 야경을 완성한다.
낙산공원 산책로와 연결되는 대학로는 소극장 연극·뮤지컬 공연을 즐기기 좋다. 학림다방, 커피한약방 혜화점 등 1970~80년대 레트로 감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밤이 깊어질수록 본연의 매력을 드러내는 을지로는 원색의 네온사인과 고즈넉한 골목길이 어우러져 시네마틱한 야경을 선사한다. 인쇄소와 철물상이 늘어선 옛 산업지대의 낡은 간판 사이로 화려한 네온사인이 불을 밝히면 마치 빈티지 영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둠이 내린 을지로3가역 노가리 골목은 밤의 열기로 가득 차며, 가게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명을 반사판 삼아 얼굴에 비추면 골목의 질감과 대비되는 감성적인 인물 스냅을 연출할 수 있다.
세월이 묻은 벽면과 힙한 네온사인의 공존은 을지로만의 독특한 반전 매력이다. 어두운 밤인 만큼 네온사인을 주 광원으로 활용해 배경 불빛을 아련하게 번지게 연출하면 별도 보정 없이도 몽환적인 컷을 얻을 수 있다.
야경 스냅을 담은 후에는 을지로의 명물인 노포 맛집에서 밤 식문화를 즐기거나, 골목 안쪽에 숨은 LP바, 와인바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 동대문 방향으로 이동하면 곡선미가 돋보이는 DDP가 나타나 을지로의 빈티지한 야경과는 또 다른 세련되고 모던한 서울의 밤을 만나볼 수 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