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내려놓을 틈이 없다"…걷는 곳마다 '인생샷' 스위스
마터호른 반영부터 호수·고성·알프스 마을까지
체르마트·인터라켄·융프라우 곳곳에 숨은 사진 명소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스위스에서는 굳이 '인생샷 명소'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눈앞에 펼쳐진 알프스 봉우리부터 호수에 비친 설산, 꽃으로 둘러싸인 목조 마을과 호숫가의 고성까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유명 전망대에 올라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기차에서 내려 만난 작은 마을, 호숫가 산책로, 우연히 발견한 벤치 하나가 오히려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을 만들어준다.
29일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스위스는 체르마트, 인터라켄·툰호수 일대, 융프라우 지역 등 곳곳에서 알프스의 서로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포토스팟'을 갖추고 있다. 마터호른을 정면으로 담는 전망대부터 호수와 성, 전통 마을이 어우러진 풍경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체르마트는 마터호른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해발 4478m의 마터호른이 마을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어디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알프스 특유의 장대한 풍경을 담는다.
대표적인 곳은 고르너그라트다.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면 마터호른과 주변 4000m급 봉우리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특히 고르너그라트 철도의 황금빛 기관차와 마터호른을 함께 담으면 이곳만의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호수에 비친 마터호른을 원한다면 리펠제(Riffelsee)를 찾아가면 된다. 해발 2757m에 자리한 산정호수로, 잔잔한 수면에 마터호른이 거꾸로 비치는 '반영'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처럼 바람이 적은 시간대를 추천한다.
슈텔리제 역시 마터호른을 수면에 담을 수 있는 대표적인 호수다. 산을 배경으로 호수와 주변 알프스 풍경을 함께 담을 수 있어 하이킹과 사진을 동시에 즐기기 좋다.
마을 안에서는 키르흐브뤼케 다리가 포인트다. 체르마트에서 마터호른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장소로,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이면 색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인터라켄과 툰호수 일대로 내려오면 풍경의 결이 달라진다. 거대한 알프스 봉우리뿐 아니라 호수와 중세 성, 목조 마을이 어우러진 스위스의 낭만적인 풍경을 만난다.
인터라켄의 회에마테(Höhematte)에서는 넓은 초원 너머로 융프라우를 바라볼 수 있다.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순간까지 포착하면 한층 역동적인 사진을 만든다.
하더 쿨름은 인터라켄의 대표 전망 포인트다.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면 두 호수 사이에 자리한 인터라켄과 아이거·묀히·융프라우의 파노라마가 한눈에 들어온다.
호수 주변으로 이동하면 분위기가 더욱 달라진다. 브리엔츠의 브룬가세에서는 전통 목조 샬레와 꽃이 어우러진 골목 풍경을 만날 수 있고, 툰성에서는 구시가지와 호수, 알프스가 한 프레임에 들어온다.
성의 풍경을 좋아한다면 오버호펜성도 빼놓을 수 없다. 툰호수 바로 옆에 자리한 성은 특히 유람선을 타고 물 위에서 바라볼 때 아름답다. 휘네그성은 호숫가 공원과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이 어우러져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융프라우 지역에서는 유명 전망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알프스의 고요한 풍경을 만난다.
슈타웁바흐 벤치는 앉아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한 장의 엽서가 된다. 벵엔에서 라우터브루넨 계곡과 슈타웁바흐 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로, 큰 수고 없이도 융프라우 지역 특유의 풍경을 담아낸다.
조금 더 걷는다면 바흐알프제(Bachalpsee)가 기다린다. 해발 2265m의 산정호수로 맑은 날에는 주변 고봉들이 수면에 비치는 장면을 선물한다.
보다 소박한 알프스 풍경을 원한다면 김멜발트가 제격이다. 꽃으로 장식된 샬레와 목조 울타리, 풀을 뜯는 소들이 알프스 봉우리와 어우러진다. 유명 전망대의 인증사진과는 다른 '스위스다운' 한 장을 남기는 장소다.
좀 더 특별한 풍경을 찾아간다면 로프호른휘테(Lauterbrunnen - Lobhornhütte)도 있다. 이젠플루에서 출발해 고산길과 알프 목초지를 지나 산장에 도착하면 라우터브루넨 계곡 너머로 아이거와 슈타웁바흐 폭포가 펼쳐진다.
스위스관광청 관계자는 "스위스의 매력은 거대한 산 하나에만 있지 않다"며 "마터호른을 호수에 비춰 담거나, 성과 호수가 만나는 풍경을 찾거나, 이름 없는 알프스 마을의 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것까지 여행자의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스위스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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