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좇던 여행사들, 이젠 외국인 끌어모은다…'인바운드' 집중

방한객 증가에 '외국인 타깃' 새 성장축 전환 속도
K-컬처 기반 뷰티+의료, 공연+숙박 연계 수요 공략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외국인 관광객과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6.7.26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해외여행 모객에 집중하던 여행사들이 이젠 외국인 관광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방한객 증가로 인바운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뒷순위였던 외국인 모객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와 마이리얼트립, 놀유니버스, 여기어때 등 여행 플랫폼들이 인바운드 사업을 본격화하거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여행사, 돈 되는 해외여행에서 외국인 모객으로 사업 전환

하나투어(039130)는 조좌진 신임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인바운드를 중장기 성장축으로 공식화했다.

최근 발표한 '하나투어 챕터2(Chapter 2)'에서 △프리미엄 테마 여행 △K-컬처 기반 인바운드 플랫폼 △AI 기반 디지털 혁신을 3대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의료·뷰티, 공연, 미식, 쇼핑 등 K-컬처 콘텐츠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방한 전·중·후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조 대표는 "하나투어는 여행지를 가장 많이 아는 회사에서 고객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랑풍선(104620)은 외국인 개별여행객(FIT) 대상 공간인 '옐로 라운지'를 열고 서울·경기·인천과 강릉·경주·광주 등의 소규모·테마형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식·체험·역사·문화·자연 등으로 상품을 세분화하고 영문 전용 페이지도 마련했다.

다만 노랑풍선은 아직 대규모 사업 확대보다는 시장을 살피는 단계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본격적인 인바운드 사업 확대보다는 외국인 개별여행객에게 편리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라며 "이용 패턴과 반응을 살피며 콘텐츠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원투어도 인바운드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최근 인바운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관광은 기존 인바운드 사업을 고부가가치 상품과 개별여행객(FIT) 중심으로 확대한다. K-컬처·뷰티·푸드 등을 결합한 체험형 상품과 일본 기업 대상 포상관광·마이스(MICE) 유치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3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 공연을 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13 ⓒ 뉴스1
플랫폼, 숙박·공연 묶어 외국인 직접 공략

여행 플랫폼들은 기존에 확보한 숙박·항공·투어·액티비티 인프라를 외국인 고객과 연결하며 인바운드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동건 대표가 인바운드 사업 확대를 직접 이끌기로 했다. 기존 항공·숙소·투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외국인 고객 확보를 새로운 성장 분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놀유니버스가 운영하는 '놀 월드'(NOL World)는 최근 전국 1만 5000여 곳의 국내 숙소 예약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 공연·전시·액티비티 중심 서비스에 숙박을 결합해 외국인이 한국 여행에 필요한 콘텐츠와 숙소를 한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놀유니버스 측은 "국내 여행 파트너들이 해외 고객과 더욱 쉽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여행에 특화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어때는 일본 하이엔드 숙박 플랫폼 '리럭스' 인수를 계기로 방한 일본인 시장을 겨냥한다. 연내 인바운드 사업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일본 현지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방한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정명훈 여기어때컴퍼니 대표는 "리럭스 인수는 한국과 일본 양국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판로를 찾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여행사들은 해외여행 사업에 집중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모객하는 인바운드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며 "방한 수요가 커지고 외국인들의 여행 방식도 개별화되고 있는 만큼 기존 여행사와 플랫폼들의 인바운드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