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합의 기대감에 꿈틀대는 중동여행…두바이 상품 다시 나온다

여행사들, 두바이·아부다비 상품 순차 재개…"예약은 9월 이후부터"
대한항공 비운항·여행경보는 여전…"본격 회복은 겨울 전망"

두바이 알 파히디 지구(두바이관광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미·이란 종전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동 여행 시장에도 조심스러운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행사들은 두바이·아부다비 상품 판매를 다시 시작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수요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미·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중동 관광상품은 물론 두바이를 경유하는 유럽·몰디브 등 장거리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경유 노선을 변경했다. 이후 종전 합의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일부 상품 판매를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예약 살아난다"…중동 경유 상품 예약률 138% 증가

여행사들은 종전 합의 기대감 속에 두바이·아부다비 상품을 다시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교원투어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서명 이후인 6월 18일부터 29일까지 중동 경유 상품 예약률이 합의 이전 기간(6월 4~12일)보다 1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예약이 늘어난 것은 물론 관련 상품 문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현재 두바이·아부다비 상품과 두바이를 연계한 유럽 상품 판매를 재개한 상태"라며 "현재 별도의 프로모션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종전 합의 기대감 이후 두바이·아부다비 상품 예약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인원은 많지 않다"며 "대부분 9월 이후 출발 상품으로 예약이 이뤄지고 있어 최소 9월은 돼야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현재 7월 출발 상품 일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8월부터 상품 구성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참좋은여행(094850)은 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두바이 경유 상품은 판매하고 있지만 두바이 일주 같은 자체 관광상품은 아직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외교부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가 유지되고 있어 여행자보험 가입이 어렵고 대한항공도 8월 10일까지 비운항하는 상황이라 문의 자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에 맞선 이란의 보복으로 중동 하늘길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5일 인천국제공항에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기가 계류돼 있다. 2026.3.5 ⓒ 뉴스1 오대일 기자
대한항공 비운항·보험 가입 제한…업계 "동계 시즌이 분수령"

업계는 외교부 여행경보와 항공편 정상화 여부를 시장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을 8월 10일까지 중단한 상태다. 반면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10회 정상 운항하며 두바이 경유 무료 숙박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수요 회복에 나서고 있다.

다만, 여행업계는 항공사의 프로모션만으로 시장이 빠르게 살아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중동 여행은 계절적 특성상 동계 시즌(11~3월)에 수요가 집중된다"며 "11월 말 카타르와 12월 초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를 기점으로 전쟁 이전처럼 중동 여행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중동 여행 활성화 시점은 대한항공이 두바이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복항 이후에도 여행 심리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본격적인 정상화는 겨울쯤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고 긴장 완화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하반기부터 여행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본격적인 회복 시점을 단정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객 안전이 최우선"…이스라엘 상품 판매 중단 유지

여행사들은 시장 재개 움직임과 별개로 고객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유지하고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고객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실시간 현지 모니터링 체계를 기반으로 상황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며 "모든 일정은 안전이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공항과 주요 관광지, 도로 등 핵심 인프라 운영 상황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재 이스라엘 상품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불안 요소가 있는 지역에는 고객을 보내지 않는 것이 회사의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외교부는 이스라엘·이란·레바논 등에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도 이스라엘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 상태이며 두바이 등 중동 경유 상품에 대해서도 여행경보 관련 내용을 사전에 안내하고 있다. 여행경보 3단계 지역은 여행자보험 가입에도 제한이 따른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