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시·3성급 vs 단일도시·5성급"…韓·日 축구팬 '여행공식' 달랐다

日 2개 이상 도시서 관람 vs 韓 한 곳에 머물며 직관
월드컵 보러 북미…로개최도시 예약 최대 70% 증가

15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산 후안 데 디오스 시장(Mercado Libertad-San Juan de Dios)에 축구 관련 장식물이 설치돼 있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과달라하라에는 축구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2026.6.16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북미 3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대규모 글로벌 축구 대회를 앞두고 전 세계 팬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여행 트렌드를 주도하는 '스포츠 투어리즘'(Sports Tourism) 열풍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 축구팬 사이에서 경기 관람을 위한 이동 패턴과 숙소 선택에서 성향 차이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글로벌 축구 대회 조별 리그 기간 국가별 예약 증가세(트립닷컴 제공)
글로벌 축구 대회 열기에 북미 개최 도시 예약 최대 70% 급증

18일 트립닷컴이 발표한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조별 리그 기간 16개 개최 도시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으며 토너먼트 라운드 기간에도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일본 여행객의 예약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일본 여행객의 개최 도시 예약은 조별 리그 기간 전년 대비 254.3% 증가하며 조사 대상 국가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독일(179.8%), 영국(138.6%), 호주(98.6%), 스페인(79.9%), 프랑스(53.7%)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발 개최 도시 예약 역시 증가세를 보여 조별 리그 기간 전년 대비 41.8% 증가했으며 토너먼트 라운드 기간에도 15.9%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국 대표팀 경기 일정이 집중된 대회 초반에 맞춰 현지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일본과 한국 여행객의 북미 축구 여행 방식(트립닷컴 제공)
日 3성급·다도시 실속파 vs 韓 5성급·한 도시 프리미엄 체류

이번 대회가 역사상 최초로 대륙 급 규모의 3개국 공동 개최로 진행됨에 따라 여행 방식에서는 한국과 일본 간 차이가 뚜렷했다.

일본 여행객은 적극적인 다도시 여행 성향을 보였다. 조별 리그 기간 일본 여행객의 다도시 예약 비중은 33%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중 약 10%는 두 개 이상의 개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성급 호텔 예약 비중이 61.3%를 차지해 경기 일정에 맞춰 여러 도시를 이동하면서도 실속 있는 숙박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반면 한국 여행객은 여러 개최 도시를 순회하기보다 한 도시를 중심으로 체류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별 리그 기간 단일 도시 예약 비중은 87.5%를 기록했으며 토너먼트 라운드 기간에는 98%까지 높아졌다.

숙박에서는 프리미엄 선호가 나타났다. 한국 여행객의 5성급 호텔 예약 비중은 주요 국가 중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편의성과 품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됐다.

개최 도시 중에서는 멕시코 지역의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 조별 리그 기간 몬테레이 호텔 예약은 전년 대비 4089% 급증했고, 과달라하라(1286%), 멕시코시티(150%)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 여행객의 항공 예약에서도 멕시코 관심이 확인됐다. 몬테레이는 예약 순위 5위, 과달라하라는 9위를 기록했다. 대표팀 경기가 해당 지역에서 열리는 일정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도시 간 이동 수요도 증가하며 현지 국내선 항공편과 렌터카 예약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최근 여행객들은 각자의 기준과 목적을 중심으로 여행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가운데 스포츠 경기 관람 역시 여행지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AI 기반 초개인화 여행 서비스를 지속 강화하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