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러 한국 다녀올게"…옆동네 가듯 국경 넘는 중국 MZ
복수비자 확대에 방한 문턱 낮아져…'개별 여행' 대세
뷰티·K콘텐츠 결합…짧게 자주 방한 '소확행족' 급증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주말마다 한국으로 가벼운 여행을 떠납니다.
최근 중국 대도시의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단체 관광 대신 홀로 한국을 '짧고 자주' 찾는 개별 자유여행(FIT)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대형 온라인 쇼핑 축제나 매달 열리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의 할인 기간에 맞춰 뷰티 쇼핑을 하고, 평소 좋아하는 케이팝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주말을 활용해 수시로 국경을 넘는 이른바 '소확행형' 반복 방문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는 법무부와 함께 올해 3월 30일부터 과거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중국인·동남아인에게는 5년, 베이징·상하이 등 14개 주요 도시 거주자에게는 10년 유효한 복수비자 완화 조치를 시행하며 이러한 단기·반복 방한 트렌드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조치 시행 이후 주중 한국비자신청센터(8개소)의 일반관광(C-3-9) 복수비자 발급은 3월 대비 4월에 10% 증가했으며, 중국 대표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복수비자 신청은 같은 기간 80% 급증했다.
이 같은 제도 완화는 중국 젊은 층의 일상적인 방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저우에 거주하는 20대 회사원 류안치 씨는 매주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다음 날 아침 비행기로 한국에 갈 준비를 한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6·18 쇼핑 축제에 맞춰 케이케이데이(KKday)를 통해 예약한 케이팝 아이돌 춤 강습 상품을 체험하고, 다음 주 토요일에는 올영데이 기간에 맞춰 피부 온도를 내려주는 냉각(쿨링) 마스크팩을 잔뜩 사 올 생각이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양신위 씨 역시 단골 미용실과 피부과를 방문한 뒤 한남동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을 둘러보고 돌아가기 위해 혼자 가볍게 한국을 찾는다.
이에 맞춰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지난 1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중국 선전 푸텐구 페스티벌 애비뉴에서 '2026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한중 관광교류 특별주간'을 개최하고 전방위적인 판촉에 돌입했다.
중국 현지 온라인 여행사(취날)와 협업해 주말 단기 여행, 심층 한국 지역여행 등 '짧게, 자주 오는 한국 여행' 항공권과 숙박, 체험형 상품 할인권을 제공한다. 특히 중국 젊은 층의 '1인 경제' 트렌드를 겨냥해 현지 여행사(페이주)와 함께 '나 혼자 콘서트 관람', '나 혼자 뷰티 체험' 등 맞춤형 테마 상품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홍보부스를 방문한 선전 거주자 천커신 씨는 "복수비자 발급 대상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라며 "한국과 중국은 비행기로 3시간도 채 안 걸리는 가까운 곳인데,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바로 갈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복수비자를 발급받아 두면 부담 없이 자주 한국을 방문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복수비자 확대 등 비자 완화 정책이 대상 국가와의 우호 증진과 방한 관광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지 밀착형 마케팅과 지방 공항 연계 상품 개발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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