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8단계↓·중동 종전 국면…해외여행 수요 분기점
국제유가 안정에 미주·유럽 왕복 최대 20만 원 이상 절감
여행사들 장거리 특가·쿠폰 경쟁…성수기 수요 선점 총력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한동안 고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이중고에 갇혀 있던 해외여행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항공권 유류할증료의 대폭 인하와 중동 정세 안정이라는 대형 호재가 맞물리면서, 올여름 성수기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할 조짐을 보인다.
18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부터 유류할증료가 기존 27단계에서 19단계로 무려 8단계나 하향 조정된다. 미·이란 종전 협상으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항공권 가격의 핵심 변수인 유류할증료가 즉각적인 인하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여행업계는 이번 호재를 해외여행 심리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그동안 고비용 부담으로 수요가 위축됐던 '장거리 노선'의 회복이다. 대한항공 기준 7월 편도 유류할증료는 6월 대비 최대 25%가량 인하된다. 특히 뉴욕·댈러스 등 미주 최장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약 21만 5000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해, 여름휴가를 미주·유럽으로 계획하던 여행객들의 예약 결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참좋은여행(094850)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때문에 여행을 망설이거나 취소했던 고객들의 재문의가 미주·유럽 직항편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며 "유럽 노선만 해도 왕복 기준 20만 원가량의 직접적인 인하 효과가 있어 여행 문턱이 확실히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현장의 체감 온도도 달라졌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종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전 지역에서 예약이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고, 하나투어(039130) 측 역시 "중동발 유가 하락과 노선 정상화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면 장거리 여행 소비 심리는 예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모두투어(080160) 등 일부 여행사는 "유류할증료 인하가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영업일 기준 3~5일 정도의 시장 흐름을 더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분석도 덧붙였다.
예약의 골든타임인 6월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여행사들의 프로모션 전쟁도 뜨겁다.
하나투어는 7월 12일까지 '빅하투페어'를 통해 85만 원 상당의 쿠폰팩을 투입하고, 추첨을 통해 지역별 마일리지와 하와이 항공권 등을 제공한다. 참좋은여행은 29일까지 '베리굿 위크'를 열고 장거리 노선 특가 상품을 전면 배치하는 한편, 안마의자 등 파격적인 경품을 내걸어 예약 대기 수요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모두투어와 놀유니버스 역시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 위주의 상품 다각화와 근거리 여행객을 위한 결제 할인 혜택을 강화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6월은 7~8월 여름 성수기 예약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전쟁 종식 기대감과 유류할증료 인하라는 복합 호재가 실질적인 예약률 증대로 이어지고 있어, 올 3분기 실적을 견인할 여름 성수기 수요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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