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亞 검색 3위"…부킹닷컴, 한국에 'AI·결제' 투자 승부수
[인터뷰] 누노 게레이로 부킹닷컴 아태지역 디렉터
카카오·네이버페이 도입 이어 BNPL까지…"결제 마찰 제로"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창립 30주년을 맞은 글로벌 온라인여행 플랫폼(OTA) 부킹닷컴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시장으로 지목하며 전방위적인 투자 확대를 선언했다.
간편결제 인프라 확장을 통한 '결제 마찰 제거'와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앞세워 방한 외국인 3000만 명 시대를 여는 주역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에델만 사무실에서 진행된 부킹닷컴 라운드 인터뷰에서 누노 게레이로 아태지역 디렉터와 신지은 한국·뉴질랜드 지사장은 한국 시장 내 차별화된 경쟁력과 향후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올해 1분기 부킹닷컴의 총 예약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538억 달러, 매출은 16%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예약 숙박 일수 역시 3억 38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게레이로 디렉터는 "특히 아시아 역내 여행(인트라 아시아)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인 가운데, 한국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모두에서 아태지역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부킹닷컴이 한국 시장에서 내세우는 독보적인 경쟁력은 현지화된 결제(Payment) 인프라다. 올해 1분기 부킹닷컴 내 결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으며 현재 전체 거래의 72%가 부킹닷컴 자체 결제 플랫폼 내에서 처리되고 있다.
특히 부킹닷컴은 2025년 1월 앤트 인터내셔널(Antom)과의 제휴를 통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도입하며 한국 이용자들의 결제 장벽을 대폭 낮췄다. 최근에는 선구매 후결제(BNPL) 모델까지 도입하며 결제 유연성을 극대화했다.
게레이로 디렉터는 "독일 여행객이 한국의 소규모 숙소를 예약할 때 자신이 쓰던 결제 수단과 유로화로 지불하고 한국 여행객이 포르투갈을 여행할 때 원화로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뚜렷한 경쟁 우위"라며 "결제 마찰을 제거하는 것이야말로 여행객들이 덜 알려진 지방 소도시를 안심하고 선택하게 만드는 필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여행 산업 내 AI 투자 비전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부킹닷컴은 단순한 트렌드 편승이 아닌 지난 15년 이상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활용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앤트로픽 클로드(Claude)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여행 플래너를 선도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게레이로 디렉터는 "과거에는 수영장, 사우나 등 약 60개의 필터만 제공했지만, 이제는 AI 스마트 필터를 통해 자연어 기반으로 수천 개의 필터를 세밀하게 맞춤 적용할 수 있다"며 "생성형 AI는 모바일이 여행 산업에 가져온 변화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킹닷컴 아태지역 소비자의 82%가 이미 AI 여행 서비스를 테스트해 본 경험이 있으며, 93%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향을 밝혔다. 부킹닷컴은 현재 영어로 안정화된 AI 검색 도구를 한국어로 완벽하게 로컬라이징(현지화)하는행 중이다.
AI 기술은 대형 호텔뿐 아니라 지역의 중소 파트너들에게도 혜택으로 돌아간다.
게레이로 디렉터는 "기술 인프라와 AI 인사이트 제공을 통해 중소형 파트너들이 예약이나 서류 작업 같은 행정 업무 대신 투숙객의 경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여행 산업은 GDP보다 빠르게 성장하며 지역 경제와 커뮤니티에 직접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만큼, 한국 여행 생태계 전반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제 편의성과 초개인화된 AI 기술은 방한 인바운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부킹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8월 사이 아시아 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 3위에 '서울'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찾는 주요 국가는 대만,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호주, 영국, 싱가포르 순으로 아시아와 글로벌 전역에 고르게 분포해 있다.
특히 최근 인바운드 시장에서는 여유 시간과 경제력을 갖춘 은퇴 시니어 세대와 3세대 이상이 함께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게레이로 디렉터는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7박 이상의 장기 체류 수요가 매년 두 자릿수로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이 지역 커뮤니티에 더 오래 머물며 소비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방한 개별 여행객(FIT)의 67%가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제주, 경주 등 지방을 방문하고 있다.
신지은 지사장은 "한국은 목적지로서 너무 인기가 많고 글로벌 브랜드로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지방 소도시로 글로벌 여행객을 어떻게 보낼 수 있는지 정부, 관광기관, 여행업계가 함께 모여 논의하는 협력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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