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예약 할까 말까"…6월도 불안한 유류세에 여행객·업계 '눈치'
5월 역대 최고 33단계…6월 이후 내릴지 안 내릴지 '안갯속'
여행사들 유류할증료 미부과 상품 등으로 돌파구 모색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황금연휴의 설렘이 지나간 자리에 '눈치싸움'이 시작된다. 이번 연휴 출발객들의 경우 유류할증료가 본격적으로 치솟기 전인 4월 인상분 반영 이전에 예약을 마친 덕에 큰 타격은 피했지만, 진짜 문제는 다가올 여름 성수기다.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유류할증료가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소비자와 여행업계 모두 관망세가 예상된다.
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현행 체계 최고 단계인 33단계로 확정된 가운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예약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6월 유류할증료의 '하락 전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
6월 단계는 이달 15일까지의 평균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MOPS)에 따라 결정되는데, 중동 전쟁이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며 소폭 인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경우 실질적인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유류할증료 인상만으로는 급등한 연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항공사들은 이미 성수기 공급 조정이라는 강수를 뒀다. 실제로 한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지난달 유류비 부담이 전년 대비 130% 증가했지만, 유류할증료로 충당되는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가 5월 감편 및 비운항에 나선 데 이어,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7월 인천~다낭·LA·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 노선에서 총 22편을 감편하기로 결정하며 성수기 공급 관리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역시 유가 추이를 면밀히 살피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류할증료 폭탄은 여름 성수기 예약 지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6월 유류할증료는소폭 인하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여행 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7·8월 예약 상황이 전년 대비 증가세였으나, 결국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장거리 지역의 신규 예약이 크게 둔화된 상황"이라며 "중국과 일본은 예약 감소세가 크지 않은 편"이라며 단거리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교원투어의 경우 7·8월 출발 기준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으나, 이는 전체적인 수요 증가보다 단거리 예약 수요가 선발권 등에 따라 선반영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동일 교원투어 매니저는 "장거리뿐만 아니라 단거리 상품의 예약 시점도 앞당겨지면서 리드타임이 길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약률 수치 자체가 너무 좋지 않아 대외적으로 데이터를 공개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라며 "여름 대목을 앞두고 업계 분위기가 정말 침울하다"고 현장의 냉기를 전했다.
이에 여행사들은 유류할증료 미부과 상품 기획전이나 인상 전 가격을 보장하는 기획전 등을 내세워 관망하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여행 패턴 변화에 따라 왕복 유류할증료만 112만 원 넘는 유럽·미주 대신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으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하를 기대하며 관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지나친 기다림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6월 유류할증료가 인하될 경우 장거리 노선 신규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유지될 경우 단거리 상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인하를 기다리며 관망하다가 오히려 인기 노선의 좌석을 놓치는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미 여행 일정이 확정된 여행자라면 조기 예약을 통해 좌석을 확보하는 것이 실속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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