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러 온 방한객, 8.7일 머물고 353만원 썼다"

고양 공연일 외국인 방문 35배·카드 소비 38배 폭증
일반 방한객比 지출·체류 지표 ↑…체류형 관광 필요성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발매 기념 컴백 공연을 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2 ⓒ 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대형 한류 공연이 일회성 행사를 넘어 방한 외국인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를 폭발시키는 핵심 관광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연 관람객들이 인근 지역까지 연계 방문하면서 관광 동선을 전국으로 확장시키는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오면 8.7일 푹 쉬다 간다"… 공연이 이끄는 장기 체류

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및 고양 공연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와 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3월 21일 열린 광화문 공연을 방문한 외국인은 평균 8.7일을 머물며 353만 원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적인 방한 관광객의 체류 기간과 지출액을 월등히 상회하는 수치다.

4월 고양 공연 방문객 역시 평균 7.4일간 체류하며 291만 원을 소비했다. 이들은 공연 전후로 용산, 명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국립현대미술관 등을 연계 방문하며 이른바 '팬슈머' 투어의 전형을 보여줬다.

방탄소년단(BTS) 고양 공연 당일(총 3일) 빅데이터 분석 결과(문체부 제공)
방탄소년단(BTS) 공연 현장조사 결과(문체부 제공
"동네 상권의 기적"…방문객 35배·소비 38배 폭증

데이터 분석의 백미는 지역 상권에 미친 파급력이다. 관광공사가 고양 공연장 인근인 일산서구 대화동 일대의 통신과 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연이 열린 3일간 외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배 늘어났다.

이에 따른 외국인 카드 소비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배나 폭증하며 마을 경제에 전례 없는 활력을 불어넣었다. 단순히 공연장 내부 수익에 그치지 않고 식당, 숙박시설, 인근 상권 전체로 낙수 효과가 퍼진 셈이다. 이는 대형 케이팝 공연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확실한 보증수표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방탄소년단(BTS) 광화문·고양 공연 방한관광 효과(문체부 제공)
6월 부산 공연 '환영 주간' 운영

정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케이-컬처'를 활용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는 지난 2월 열린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의 후속 조치다. 문체부는 오는 6월 12일과 13일 예정된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과 연계해 6월 1일부터 15일까지 대대적인 환영 주간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지역 내 케이팝 콘서트 4건의 개최를 지원하고 드라마 및 뮤직비디오 촬영지와 연계한 한류 관광 대표 코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대형 한류 공연이 수도권 방문을 넘어 지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관광 콘텐츠와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며 "외래객의 지역 방문이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