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접고 거제·설악 간다"…5월 황금연휴 리조트 완판 '이례적'

소노·켄싱턴·한화 등 예약률 90% 이상…거제·설악·제주 만실
5월 유류할증료 역대 최고 33단계…왕복 기름값만 112만원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파티 나이트 패키지를 즐기는 투숙객들의 모습(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해외여행을 포기한 수요가 국내로 몰리고 있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전국 주요 리조트의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여행·리조트업계에 따르면 중동 분쟁 여파로 항공 운항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국인의 국내 숙소 예약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5월 황금연휴 국내 주요 리조트들이 줄줄이 만실 행진을 보인다.

오는 5월 1일 노동절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연휴로, 5월 4일에 연차 하루를 쓰면 최대 5일 연속 휴가가 가능한 점도 국내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최근 올마이투어가 발표한 예약 데이터를 보면 올해 3월 한 달간 내국인의 국내 숙박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2.7%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이달 들어 더욱 가팔라져 4월 1일부터 5일까지의 예약 건수는 115.3% 급증했다.

해외 막히니 국내로…리조트 예약 조기 마감

소노는 수도권(고양) 지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장이 연휴 기간 예약률 90% 이상을 기록하며 사실상 만실 상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리조트를 보유한 대형 체인 중 하나인 소노가 전 사업장에서 동시에 이 같은 높은 예약률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도 5월 황금연휴(1~5일) 전 지점 평균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서울·부산·강원·제주 등 주요 호텔과 리조트는 만실이 예상된다.

한화호텔앤리조트 역시 거제·설악·경주·해운대·여수 등 주요 관광지의 호텔과 리조트 대부분이 만실을 기록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전국에 걸쳐 대규모 리조트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체인 중 하나다.

2026 불암산 철쭉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노원구 불암산힐링타운에서 시민들이 철쭉동산을 거닐고 있다. 10만 주의 철쭉을 볼 수 있는 2026 불암산 철쭉제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2026.4.19 ⓒ 뉴스1 최지환 기자
유류할증료 역대 최고…해외여행 수요 국내로 흡수

국내 리조트 특수의 배경에는 유류할증료 폭탄이 있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역대 최초로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확정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계 결과 3월 넷째 주 글로벌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95.19달러로 전쟁 이전인 전월 동기(99.4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대한항공 기준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유류할증료만 112만 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동남아·유럽 노선의 항공편 감편·결항이 잇따르면서 해외여행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리조트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부담에 항공편까지 줄면서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국내 여행으로 돌리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며 "5월 연휴 국내 숙박 예약이 이렇게 빨리 마감된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